천적을 넘을 수 있을까?
KIA가 가을무대 진입을 앞두고 최대의 고비를 만났다. SK에 반 경기 차 5위, 그러나 LG와 공동 5위, 7위 한화에 2.5경기차로 쫓기고 있는 KIA는 가을행 티켓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 지난 주 2승 4패로 주춤하면서 5강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번 주 넥센, LG, 한화와 뜨거운 6연전을 벌인다.
특히 16경기를 남겨 놓은 KIA에게 최대의 변수는 바로 천척 넥센과의 4경기. 13~14일, 20~21일 1주일 간격을 두고 2연전씩 광주에서 결전을 벌인다. 올해 넥센을 상대로 2승 10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빠져 있다. 팽팽한 승부를 벌이다 후반에 무너지거나 역전패가 많았다.
결국 천적 넥센과의 4경기 성적에 따라 사실상 가을행 티켓이 달려 있을 수 밖에 없다. KIA로서는 최소한 2승을 거두는 반타작 승부를 할 수 있느냐가 최대의 관건이 되고 있다. 만약 넥센전 승률이 반타작 이하로 몰린다면 가을티켓도 그만큼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상황은 쉽지 않다. 넥센 선발투수들이 원투펀치이다. 13일 신재영, 14일 밴헤켄이 등장한다. 그리고 20일은 밴헤켄이 나설 예정이다. 신재영은 14승 6패를 기록하고 있고 KIA를 상대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로 강하다. 밴헤켄은 복귀 후 5승 1패를 거두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역대KIA를 상대로 8승 2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강하다.
더욱이 넥센 타선을 상대하는 KIA의 선발진이 강하지 못하다. 필승카드인 양현종과 헥터가 선발 로테이션상 모두 등판이 어렵다. 양현종이 등판 간격을 4일로 줄여야 21일 출전이 가능하다. 지크, 고효준, 김윤동 등이 넥센을 상대한다. KIA로서는 마운드 싸움에서 물량 작전을 걸 수 밖에 없다.
넥센의 공격력은 특히 KIA전에서 뜨거웠다. 올해 12경기에서 KIA 마운드를 상대로 타율 3할2푼8리로 가장 뜨거운 화력을 과시했다. 경기당 7점을 뽑았다. 26개의 도루를 성공(실패는 11개)해 KIA 배터리를 크게 흔들었다. KIA는 팽팽한 승부에서 도루 때문에 경기 흐름을 내준 경우가 허다했다. 때문에 배터리의 도루저지가 능력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KIA로서는 믿을 대목은 공격력이다. 넥센 마운드를 상대로 타율 3할6리로 밀리지 않았다. 경기당 5점을 뽑았다. 공격력의 키는 넥센에 가장 강한 김주찬이 쥐고 있다. 타율 4할5푼7리, 6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범호도 타율 3할1푼7리, 브렛 필은 3할2푼5리로 강하다. 넥센전 3할3푼3리의 나지완은 주말부터 출전이 가능한 점이 그나마 다행. 결국 중심타자의 화력에 따라 넥센전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KIA가 천적과의 광주 대회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 팬들의 눈길에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