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동력 無' 롯데, 기적도 버거운 숫자 '-14·5.5'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9.13 05: 55

롯데 자이언츠에 돌아올 수 있는 모든 전력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기적을 논하기에도 버거운 상황이 온 것임은 틀림 없다. -14와 5.5라는 숫자가 말해준다.
롯데는 주전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시즌 내내 아쉬움이 계속된 시즌이었다. 시즌 막판까지도 롯데는 제대로 된 정상 전력을 가동하는 것이 힘들었다. 
결국 롯데는 이달 초 경찰청에서 돌아온 전준우, 신본기, 김사훈이라는 예비 전력까지 1군에 합류 시켰다. 여기에 8월 말 오른쪽 무릎 외측부 인대 부분 손상으로 팀을 이탈한 강민호도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오른손 엄지 실금 부상을 당한 외국인 선수 저스틴 맥스웰을 사실상 없는 자원으로 생각한다면, 롯데는 돌아올 수 있는 선수들이 전원 복귀했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 경찰청 선수들이 복귀했고 강민호의 1군 복귀도 가시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4일부터 7경기에서 2승5패를 기록했다. 최근 3연패에 빠져 있기도 하다. 승패마진은 -10 언저리에서 오갔지만 이제는 -14까지 벌어졌다. 순위는 9위로 내려 앉았고 5위권과는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졌다.
시즌 56승70패. -14의 격차를 줄이는 것 자체가 이젠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이 기적마저도 쉽지 않다. 지난해 5강으로 턱걸이 한 SK의 성적인 4할8푼6리(69승2무73패)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남은 18경기에서 롯데는 14승4패, 승률 7할7푼8리를 올려야 한다. 그러면 70승74패(승률 4할8푼6리)로 지난해 SK의 성적과 같아진다.
그러나 현재 4위 SK(승률 0.492), 공동 5위 KIA와 LG(승률 0.488)이 모두 지난해 5강 턱걸이 기준보다 높다는 것이 문제다. 롯데보다 윗 순위에 있는 SK, KIA, LG, 그리고 한화와 삼성이 서로 물고 물리는 경기를 펼치면서 서로 끌어내리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다면 롯데가 아무리 연전연승을 거듭해도 기회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는다. 승패마진을 줄이는 것까지는 성공할 지언정 5.5경기의 승차를 좁히는 것은 상대팀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잔여경기도 롯데에 불리하다. KIA, SK와는 모든 경기를 마무리 했다. 경쟁팀들이라고 할 수 있는 LG, 삼성과 각각 1경기씩이 남았고 한화와는 2경기가 남았다. 그 외에 상위권인 넥센·NC와 각각 4경기, 두산과 1경기가 남아 있다. kt와는 5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쟁팀들과의 맞대결을 통해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적은 반면, 상위권 3팀, 그리고 상대전적에서 5승6패로 뒤져있으면서 고전하는 kt전이 더 많이 남았다.
 
결국 롯데는 기적을 논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에 놓였다. 복귀 전력이 모두 돌아왔기에 더 이상 추가적인 동력을 찾는 것이 힘들다. 타선은 강민호와 전준우, 신본기 등이 합류하면서 힘을 받은 상황이다. 하지만 9월 들어 선발진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한 상황이고, 불펜진 역시 최근 3연패 기간 동안 무너졌다. 지난 주 불펜 평균자책점은 7.13에 달했고 특히 윤길현의 9월 평균자책점 11.57(4⅔이닝 6자책점)이다. 세밀함에서 부족한 모습까지 속출했다. 
외부의 조건들이 모두 롯데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젠 정말 '배수의 진'을 치고 달려들어야만 한다. 그냥 이대로 4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할 것인지, 아니면 최소한의 기적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는 앞으로 롯데가 어떤 야구를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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