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kt 외인 트리오, 누가 살아남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9.13 05: 55

kt 외인 3인방, 시즌 막판 반등투
외인 카드 2장 축소... 2017시즌 재계약 관심사
kt 위즈 외국인 투수 3명 중 다음 시즌에도 생존할 선수는 누구일까.

kt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외국인 투수 3명에 타자 1명을 활용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신생팀 혜택이 끝나 외국인 투수 2명을 써야 한다. 기존 구단들과 조건이 같아지는 것이다. kt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투수 3명의 이점을 거의 살리지 못했다. 첫해 크리스 옥스프링이 유일하게 전체 시즌을 치른 외인이었다. 올해 역시 트래비스 밴와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도 퇴출됐다.
그리고 남은 3명의 투수들도 은근한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KBO리그에 살아남기 위해선 남은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밴와트와 중간에 영입된 라이언 피어밴드는 거의 풀 시즌을 치르고 있다. 피어밴드는 넥센에서 뛴 경기를 포함해 27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성적은 7승 11패 평균자책점 4.62. kt 이적 후 8경기에선 2승 4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하고 있다.
피어밴드는 이적 첫 경기(7월 31일 수원 롯데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t가 찾던 외국인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이다. 최근 경기에서 제구가 크게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잘 버티다 한 번에 무너지는 경기가 많다. 타선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피어밴드는 넥센에서 경기 당 3.68점을 지원받았는데, kt에선 2.88점을 지원받고 있다.
밴와트는 팀에서 가장 많은 24경기에 등판했다. 6승 11패 평균자책점 5.28을 마크하고 있다. 밴와트는 시즌 초 가장 안정적이었으나 이닝 소화 능력이 다소 아쉬웠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5월 들어선 대량 실점도 많아졌다. 제구가 문제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성한 모습이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멕시칸리그에서 뛰었던 조쉬 로위는 KBO리그 경험이 가장 적다. 이제 9경기를 치렀을 뿐. 데뷔 초반에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사사구를 남발하면서 긴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최근 살아났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로 가장 믿을 만한 카드로 급부상했다. 여전히 볼넷은 많지만 탈삼진 능력도 돋보인다. 2승 5패 평균자책점 6.86의 기록.
물론 세 명의 선수 중 두 명을 무조건 활용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미 KBO리그를 경험했다는 점은 충분히 장점이 될 수 있다. 만약 남은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kt가 아닌 다른 팀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과연 외인 투수 트리오 중 몇 명이나 KBO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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