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27)은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10구단 kt가 1군에 합류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팀당 144경기를 치르고 있다. 올해 전 경기 출장 중인 선수는 나성범을 비롯해 김태균(한화), 손아섭(롯데), 정의윤(SK), 허경민(두산), 김하성(넥센) 등 6명이다.
지난해 144경기 첫 시즌에 전 경기 출장 선수는 나성범, 김태군(NC), 최형우, 박해민(이상 삼성), 황재균, 최준석(이상 롯데) 6명이었다.
지난해부터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선수는 나성범 뿐이다. 나성범은 2014년 10월 14일 삼성전부터 267경기 연속 출장이다. 현재 진행 중인 연속 경기 출장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KBO리그는 월요일 휴식일이 있다고 해도 전 경기 출장은 쉽지 않은 기록이다. 부상이 절대 없어야 하고, 슬럼프 없이 꾸준해야 한다. 나성범은 올 시즌 타율 0.313 22홈런 107타점 104득점 장타율 0.519를 기록 중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전 경기 출장에 대해 "경기 수가 늘어나 144경기를 모두 뛰는 것은 대단한 기록인 것은 분명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하지만 안 좋을 때는 쉬어주는 것이 좋다.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컨디션이 안 좋은데 계속 출장하면 밸런스가 깨진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은 NC 부동의 우익수다.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어 전 경기를 출장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잘 해주고 있지만 가끔 피곤할 때가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렇지 않아도 나성범은 최근 6경기에서 1할대 타율(0.182), 득점권에서 침묵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05로 페이스가 다운됐고, 9월 들어서는 9경기에서 홈런이 없다.
나성범은 "솔직히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죠"라며 "그래도 경기에 나가 뛰는 게 복이라고 생각한다.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가"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드러냈다.
그는 나아가 "감독님이 뭔가 의미를 주시는 것 같다. 아직 내가 어리고 (전 경기 출장하면서)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게끔 하시는 것 같다"고 사령탑의 속내를 파악했다. 김 감독은 삼진이 많은 나성범에게 항상 '자신있게 스윙하라'로 주문한다. NC의 중심타자에 머무르지 않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2년째 전 경기 출장을 하면서 나성범은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성범은 "안 맞을 때는 공을 조금 많이 보면서 볼넷을 생각한다든가, 진루타에 신경쓴다"고 했다. 올 시즌 첫 희생번트는 벤치 작전이 아닌 나성범 스스로 판단해 댔다. 그렇게 나성범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