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역 후 4경기서 1홀드 3세이브
리그 마무리 투수 수난 속 값진 기록
두산 베어스 투수 홍상삼(26)이 전역 후 매 경기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리그 전체적으로 뒷문이 불안한 가운데 홍상삼의 호투는 두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타고투저 흐름이 이어지면서 리그 전체적으로 뒷문이 불안하다. 현재까지 리그 전체 블론세이브는 142개로 이미 지난해 136개를 넘어섰다. 또한 역대 최다인 145개(2014년)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1위 두산도 가장 불안한 부분이 역시 불펜진이다. 역대급 성적을 내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홍상삼의 호투가 위안거리다.
마무리 투수 고민은 대부분의 팀들이 겪는 문제다. FA 시장에서 마무리 투수들의 몸값이 폭등한 것도 뒷문 고민의 현실을 말해준다.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중에서도 압도적인 소방수는 거의 없다. 김세현(넥센)이 가장 많은 34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2.88. 하지만 리그 최다인 8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이이 5위권 내의 선수들 중 임창민(NC, 2.57)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모두 3점 대 이상이다.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이 24세이브를 기록하며 최다 공동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5.23에 블론 세이브 7개가 있다. 9월 들어 거의 매 경기 실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홍상삼이 돌아왔다. 3일 경찰 야구단에서 전역한 후 4경기에 등판했다. 성적은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69(5⅓이닝 1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많은 경기에 나오지 않았지만 홍상삼이 경기 후반 등판하면서 안정감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4일 잠실 삼성전에선 복귀전을 가졌는데 150km 패스트볼을 뿌리며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려 1156일 만의 세이브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필요한 상황마다 마운드에 올라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은 이현승과 홍상삼을 차례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고 페이스가 좋은 홍상삼을 주로 마지막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선 팀이 4-1로 앞선 9회에 등판했다. 이날 1피안타 2볼넷으로 흔들렸다.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고무적인 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상삼은 탈삼진과 함께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11일 고척 넥센전에선 다시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했다. 이날 이현승도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홍상삼의 마무리 기용으로 이현승도 부담의 짐을 덜 수 있었다.
마무리 불안 속에 홍상삼의 3세이브는 돋보였다.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