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테이블세터 최초의 동반 100득점 암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13 05: 56

1~2번 테이블세터 '동반 100득점' 기록 없어  
정근우 102득점, 이용규 98득점에 부상 이탈
KBO리그 최초의 테이블세터 동반 100득점 기록이 목전에 두고 암초를 만났다. 

한화가 자랑하는 테이블세터 정근우(34)와 이용규(31)는 수년간 국가대표 팀에서도 1~2번을 책임질 만큼 리그 최고로 인정받는다.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나란히 한화로 FA 이적하며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두 선수는 3년째가 된 올해 나란히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특히 두 선수 모두 득점 부문에서 데뷔 후 최고 기록을 이미 썼다. 정근우는 SK 시절이었던 2009년 98득점을 넘어 102득점으로 이 부문 전체 4위에 랭크돼 있고, 이용규는 KIA 시절이었던 2012년 86득점을 넘어 98득점으로 이 부문 공동 7위에 올라있다. 
이용규가 2득점만 추가하면 KBO리그 최초로 1~2번 테이블세터 동반 100득점 기록이 완성된다. 지금까지 KBO리그 특정 팀에서 100득점 이상 선수가 2명 이상 나온 사례는 총 5번 있었지만 중심타자들이 기록의 중심에 있었다. 
2003년 삼성 이승엽(115점)-박한이(113점), 2014년 넥센 서건창(135점)-박병호(126점)-강정호(103점), 2015년 NC 에릭 테임즈(130점)-나성범(112점)-박민우(111점), 2015년 넥센 박병호(129점)-유한준(103점), 2016년 NC 테임즈(113점)-나성범(104점)이 그 주인공들이다. 2003년 박한이, 2014년 서건창, 2015년 박민우처럼 테이블세터는 있었지만 1~2번 테이블세터의 동반 100득점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정근우와 이용규가 끊임없이 출루하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홈을 밟으며 득점을 쌓아갔다. 정근우는 안타 155개, 볼넷 51개, 사구 8개로 총 214번 출루하며 22번의 도루를 성공했다. 이용규도 안타 159개, 볼넷 63개, 사구 7개로 총 229번 출루하며 도루 21개까지, 부지런히 홈을 밟았다. 
정근우-이용규의 꾸준한 출루와 공격적인 주루뿐만 아니라 송광민-김태균-윌린 로사리오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찬스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으로 루상에 나간 두 선수를 끊임없이 홈으로 불렀다. 덕분에 김태균은 데뷔 후 개인 최다 117타점을 기록 중이며 로사리오 역시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많은 115타점을 쌓았다. 
그러나 정근우와 이용규의 동반 100득점은 시즌 막판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위기에 놓였다. 이용규가 지난 11일 대전 SK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 종아리를 맞아 근육이 손상된 것이다. 빠른 치료와 회복을 위해 12일 일본 요코하마의 이지마 치료원으로 떠났다. 지난해 종아리 근육 파열 이후 복귀까지 20일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그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최소 열흘 정도 회복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복귀 후 경기 감각을 찾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2주가 지나 오는 27일 복귀를 가정할 때 한화는 시즌 7경기를 남겨놓게 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2득점 추가는 어렵지 않다. 아직 시즌 최종일까지 26일이 남아있는 만큼 크게 서두르지 않고 완벽한 상태로 돌아오는 게 우선이다. /waw@osen.co.kr
[사진] 정근우-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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