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경기 차이' 삼성, 희망고문과 고춧가루 사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12 16: 36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몰락한 명가 삼성 라이온즈가 마지막 희망고문을 버리지 않고 있다.
삼성은 지난 주말 NC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4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3일 롯데전 이후 61일만에 8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56승1무68패를 기록, 공동 5위 KIA와 LG에 4.5경기 뒤져 있다. 2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거리다. 그렇다고 희망을 포기하기도 이른 시점이다.

희망고문을 이어가느냐, 고춧가루 부대가 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번 주 6경기 결과에 달려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금 필요한 건 연승"이라고 희망을 바랐다. 공동 5위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4~5연승이 필요하다. 삼성이 6연승을 하더라도, KIA나 LG가 3승3패를 하면 단숨에 좁혀지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더욱 연승을 해야 실낱 같은 희망을 막판까지 이어갈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주 한화, SK, LG와 잇따라 만난다. 모두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이라 연승을 한다면 승차를 빨리 줄일 수 있다. 류 감독은 "18일까지 4~5위와 지금 승차가 유지되면 힘들다. 그래서 연승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시즌 내내 이어져 온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마운드가 약하다. 팀 타율은 3위(0.293)인데 팀 평균자책점은 공동 7위(5.66)다. 9월 들어서는 팀 타율은 3할대(0.302)이지만, 평균자책점은 6.13(9위)로 더욱 안 좋다.
선발에선 차우찬과 윤성환 외에는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 교체 용병 플란데(2승4패)가 초반에는 잘 던졌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14.88로 부진하다. 백정현, 정인욱 등 젊은 선발들이 힘을 내야 한다. 마무리 심창민이 돌아와 최근 3경기 연속 세이브를 거두며 불펜은 다소 여유가 생겼다.
결국 믿는 구석은 방망이다. 후반기 팀 타율 1위(0.310)인 삼성은 최형우, 이승엽, 구자욱, 박해민 등의 타자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 최형우는 타격 1위(0.366), 타점 1위(125타점)에 올라 있다. 나란히 2000안타를 달성한 이승엽과 박한이는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타선이 터져주고 마운드가 최대한 버텨야 한다. 쉽지 않는 희망사항이다. 삼성이 잔여경기까지 희망고문을 이어갈지, 아니면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0홈런과 최형우-구자욱의 타격왕 경쟁에 위로를 삼아야 할지는 이번 주 6경기 성적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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