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X바비가 직접 밝힌 ‘YG·쇼미·열애’ [MOBB 인터뷰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9.12 15: 30

 ‘아이돌 래퍼’라는 편견을 깬 두 사람이다. 랩 경연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아이돌 래퍼들을 디스하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을 보란 듯이 실력으로 누르고 정상에 오른 이들. 힙합의 아이콘이 된 위너, 송민호와 바비의 이야기다.
확실히 이들의 선전은 결정적이었다. 시즌3과 시즌4에서 각각 우승(바비), 준우승(송민호)을 차지하며 ‘아이돌’을 보는 시선 자체를 변화시키는데 크게 공헌한 바.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그룹에서 예쁘장한 비주얼로 그저 빠르게 몇 마디 내뱉는 포지션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입증하면서 대중은 물론, 경쟁 래퍼들에게까지 인정을 받아 오고 있다.
그런 두 사람이 뭉쳤다. 차례로 솔로 싱글을 공개한 뒤 뭉쳐 유닛 앨범을 발매하는 3일간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데뷔, 가요계를 휩쓸고 있다. 두 사람을 12일 오후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앨범을 만들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근황, 서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송민호는 “(바비와) 좋아하는 음악도 같고 선호하는 음악 비슷했다. 하고 싶다는 생각 늘 있었는데, 제대로 하게 됐다. 각자 그룹이 있고 아직 신이이다 보니까 유닛이라는 생각을 감히 못한 거 같다.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로곡의 경우, 바비가 먼저 준비를 했다. 되게 힙합적이고 파워풀하고 바비만의 특징이 잘 사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차분한 느낌으로 작업을 하게 된 거 같다. 여러 가지 작업을 했지만, 바비는 바비만의 에너지가 나왔고 저는 감성적으로 어우러지는 곡이 나온 거 같다”고 이번 앨범 작업에 대해 말했다.
바비는 “민호 형에게 ‘꽐라’를 들려줬을 때, 이런 점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작업의 성과들을 풀어놨다.
두 사람이 보는 서로의 모습은 어떨까. 민호는 바비에 대해 “평소에는 순하고 귀여운데 작업할 때보면 카리스마가 있다. 겸손하면서 자기가 추구하는 바를 그리려고하는 것이 프로다웠다”고 말했다. 또한 바비는 민호에 대해 “아닌 건 아니다. 맞는 건 맞다고 하는 스타일이다. 동네 형 같이 잘해주다가도 실수나 부족한 것이 있으면 확실하게 말해준다. 이렇게 완벽주의자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Mnet ‘쇼미더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바비는 “이번 시즌은 시청자로서 가슴 졸이면서 봤다. 씨잼 형이 시즌3에 같이 했던 형이라서 응원했었던 거 같다”고 말했고, 민호 역시 “저는 전쟁이 뛰어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몰랐는데 시청자로 보니까 정말 재미있게 즐기면서 봤다”고 전했다.
열애에 대한 언급도 흥미롭다. 바비는 “연애는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되는 거 같다. 상당히 바쁘고, 이 시점에 해야하는 것이 있다. 연애가 안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 게 많고 해야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못하고 있는 거 같다. 암묵적인 제한은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송민호 역시 “사실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데, 사실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이 많아서 집중할 때는 확실히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집중이 분산이 되면 아무 것도 못하고 이도저도 아닐 거 같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앨범을 발매하는데 최상의 노력을 기울이는 탓에 발매가 늦어지는 YG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송민호는 “저희가 활동도 자주 못하고 더 좋은 곡을 위해서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팬 여러분들을 기다리게 하는 게 항상 미안하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조바심 들 때도 있다. 기다리시는 것 아니까. 그런데 그런 조바심을 가지면 뭔가를 놓칠 거 같아서 항상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MOBB의 목표에 대해 “저희 스스로 좋아하는 곡과 대중이 좋아하는 중간점을 찾아서 음악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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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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