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홈런·10타점’ 강정호, 첫 주간 MVP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12 14: 17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강정호(29·피츠버그)가 맹타를 휘두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멀어지고 있는 피츠버그의 유일한 위안이 됐다. MLB 진출 후 첫 ‘이주의 선수’ 가능성까지 밝아졌다.
8월 21일 마이애미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당한 강정호는 9월 6일 MLB 무대에 복귀한 이후 맹타를 휘둘렀다. 강정호는 7경기에서 타율 5할2푼2리, 출루율 5할9푼3리, 장타율 1.087, OPS(출루율+장타율) 1.680, 4홈런, 10타점의 대활약을 선보였다. 삼진은 2개에 불과했다.
이런 강정호는 개인 첫 이주의 선수에 도전한다. 리그에서 강정호보다 나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몇 없다. 강정호의 지난 주 타율은 애틀랜타의 내야수 댄스비 스완슨(.529)에 이은 내셔널리그 전체 2위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작 피더슨(LA 다저스, 출루율 0.632, 장타율 1.143)에 이어 역시 2위다. OPS는 피더슨(1.774)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다만 피더슨에 비하면 강정호의 홈런 및 타점 수치가 더 높다. 피더슨은 지난 주 3개의 홈런을 때렸으나 3타점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강정호는 4홈런·10타점의 영양가 만점 활약이었다. 지난 주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가 강정호였다. 타점은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와 함께 공동 1위였다.
투수 쪽에서는 유일하게 1주일 2승을 거둔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정도가 경쟁자다. 다만 웨인라이트는 1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피칭을 2경기에서 보여준 것은 아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강정호, 세스페데스, 피더슨 등 야수 쪽에서 이주의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근래 들어 한국인 선수가 이주의 선수, 이달의 선수를 차지한 사례는 추신수(34·텍사스)였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이었던 2010년 4월 20일, 그리고 2010년 9월 21일 이주의 선수에 두 차례 선정됐다. 지난해 9월에는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강정호도 지난해 7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경력에 또 한 글귀를 적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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