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콜업 후 맹활약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장해 2루타를 치며 2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팀은 3-2로 이겨 5연승했고, 시즌 타율도 2할6푼6리로 올랐다.
5회말부터 애덤 린드를 대신해 1루를 지킨 그는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출루했다. 6회초 2사 1루에 나와 볼카운트 1B에서 라울 알칸타라의 포심 패스트볼(91.7마일)을 받아쳐 좌측 펜스까지 뻗어나가는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날렸다.
이 2루타 한 방에 5⅔이닝 동안 2실점하고 있던 알칸타라는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상대 선발투수의 퀄리티 스타트(QS)를 저지한 이대호의 2루타에도 불구하고 시애틀은 6회초 득점에 실패했지만, 9회초 결승점을 얻으며 5연승을 달성했다.
콜업 후 맹타 행진은 그대로다. 잠시 트리플A를 경험한 뒤 올라와 첫 2경기에서는 4타수 동안 안타가 없었지만, 이후 9경기에서는 타율 4할5푼2리(31타수 14안타)로 완전히 상승세다. 9경기 중 무려 7경기에서 안타가 나왔다.
특히 3안타 경기도 2차례 있었고, 이를 포함한 멀티히트는 5번이나 나왔다. 가장 최근 출전했던 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홈런을 날리고도 이틀간 결장했지만, 그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찾아온 타석에서 감을 잃지 않고 다시 장타를 터뜨렸다.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의미 있는 기록도 세울 수 있다. 현재 14홈런인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한국인 루키 최다 홈런인 15홈런(2015 강정호)과 단 1개 차이다. 남은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누적할 수 있다면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루키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그의 차지가 된다. /nick@osen.co.kr
[사진] 오클랜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