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임박’ 로젠탈, “마무리 복귀? 지금 상황에 달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12 06: 57

오른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있던 트레버 로젠탈(26·세인트루이스)의 복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로젠탈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복귀 후 보직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2014년과 2015년 합계 93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의 수호신으로 활약한 로젠탈은 올 시즌 MLB 경력에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올 시즌 40경기에서 2승4패14세이브 평균자책점 5.13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고 급기야 마무리 보직을 오승환(34)에게 내줬다. 이어 오른 어깨 염증 증상이 발견돼 지난 7월 27일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뒤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상태가 많이 호전됐고 최근에는 복귀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0일 부시스타디움에서 팀 동료로 이뤄진 다섯 타자를 상대하며 총 25개의 공을 던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구속을 측정하기 위한 기계는 없었다. 그러나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아마 세 자릿수 숫자(100마일 이상을 의미)는 나왔을 것”이라면서 로젠탈의 회복 속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젠탈은 12일 한 차례 더 투구할 예정이다.

로젠탈은 현지 라디오 방송인 KMOX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내내 가벼운 통증이 있었으며 이것이 투구 매커니즘을 무너뜨리는 원인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로젠탈은 “이제는 몸 상태가 매우 좋다는 것을 자신하고 있다. 내가 원하던 바였다”라면서 회복 상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로젠탈은 휴식 기간 중 그간 자신의 나쁜 버릇을 고치는 등 기술적인 부분에도 공을 들였다. 어쨌든 최근 3년간 팀의 핵심 불펜 요원이었음을 고려할 때,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큰 힘이 되어 줄 선수다. 다만 KMOX는 “매시니 감독이 로젠탈의 보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라면서 “로젠탈의 부재 기간 중 오승환이 그의 몫을 대체해 20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17세이브를 올렸다”며 향후 보직 교통정리에 흥미를 드러냈다.
그러나 로젠탈은 마무리 복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로젠탈은 후반기 내내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며 현재 목표는 로스터에 포함돼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로젠탈은 “9회 던지는 것(마무리 복귀를 의미)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면서 “내가 던지든, 다른 선수가 던지든 그것은 현재 상황에 달려 있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을 마무리로 계속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워낙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로젠탈은 한 달 반 이상의 공백 기간이 있어 실전 감각을 다시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하다. 로젠탈도 이러한 현실적 문제상 보직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로젠탈과 오승환이 힘을 합쳐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걸어 잠글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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