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운명의 일주일을 앞두고 있다.
KIA는 지난 주 2승 4패로 주춤하며 치고나가지 못했다. 5강 경쟁팀들인 SK가 4승2패, LG가 5승1패, 한화가 4승2패를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비록 승차는 크지 않지만 4위에서 5위로 밀려났고, LG에 공동 5위까지 허락했다.
이번 주 일정이 중요하다. KIA는 넥센-LG-한화를 차례로 만난다. 넥센에는 천적 관계로 밀리고 있다. LG와 한화는 5강 경쟁팀들이라 한 경기 의미가 남다르다.
KIA는 올 시즌 넥센에 2승10패로 먹이 사슬 관계다. 첫 대결에서 승리한 뒤로 10연패를 당하다가 지난 8월 12일 연패를 끊고 2승째를 거뒀다. 올해 뿐만이 아니다. 2014년에 4승12패, 지난해 4승12패로 넥센만 만나면 호랑이는 움츠러들었다.
넥센과 2연전에서 1승1패만 해도 성공이다. 넥센이 지난 주 1승5패로 부진한 것에 기대를 건다.
천적 넥센 다음에는 공동 5위 LG를 만난다. LG는 지난 주 5승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발진에서 허프와 우규민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 거둔 성적이다. 타선이 매섭게 힘을 냈다. 지난 10일 1군 등록되자마자 불펜으로 2⅔이닝을 던진 허프가 KIA와의 2연전에 선발로 나올 수 있다.
주말 2연전은 한화다. 5강 경쟁에서 멀어지던 한화는 kt와 SK 상대로 극적인 4연승을 거두며 다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KIA와는 4경기 이상 벌어졌다가 12일 현재 2.5경기 차이다. 2연전 승패에 따라 한화가 5강 희망을 이어갈 수도 있다.
KIA는 헥터, 양현종, 지크 등 선발진은 뛰어나다. 그러나 최근 마무리 임창용이 다소 흔들리면서 불펜이 불안하다. 부상 공백도 아쉽다. 경찰청 제대 후 전력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 안치홍이 지난 9일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다. 나지완도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돼 있다.
시즌 내내 팀을 이끌고 있는 주장 이범호와 김주찬의 활약을 기대를 걸어야 한다. 9월 들어 김주찬은 타율 0.371 1홈런 4타점, 이범호는 타율 0.367 3홈런 10타점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범호(29홈런-96타점)는 시즌 30홈런-100타점을 앞두고 있다.
이번 주는 정규 시즌 마지막 6연전이다. 이후로는 잔여 경기 일정으로 띄엄띄엄 경기를 치른다. KIA가 천적, 5강 경쟁팀들과의 6연전에서 5할 이상을 거둔다면 5강행은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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