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염팩·반납폰...갤노트7 리콜 후폭풍, 예상못한 비용 증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9.12 07: 14

배터리 결함에 따른 갤럭시 노트7 리콜의 후폭풍이 거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하는 갤럭시 노트7의 리콜을 발표했다. 전 세계 10개국에 출시된 250만대에 달하는 노트7를 자발적으로 교체하겠다는 삼성전자의 깜짝 발표는 상당히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불렀다.
이도 잠시, 삼성전자는 예상하지 못한 노트7 리콜 비용이 속속 등장하자 난감한 표정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중국 ATL사 배터리가 탑재된 노트7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ATL사의 배터리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라인 가동과 함께 한참 밀려 있는 물량 수급으로 애를 먹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계열사인 SDI가 생산한 배터리를 70% 정도 탑재했지만 결함을 보이면서 ATL사 배터리로 전량 교체를 결정했다. 
다음은 반납폰 문제다. 이번 노트7 리콜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노트7을 대체할 임대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이통사는 A시리즈나 J시리즈 단말기를 준비했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갤럭시 S7 엣지, S7, 노트5 등 프리미엄 제품을 임대폰으로 내놓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로서는 임대폰으로 쓸 단말기 라인도 가동해야 한다. 수요가 모자랄 경우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또 이후 새 노트7과 교체하고 반납하는 임대폰은 수거 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세워야 한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노트7 수거 자체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항공 운송이 원활하지 않다. 각국 항공사들이 배터리 발화 문제를 안고 있는 노트7의 수송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8일(현지시각) "기내에서 갤럭시 노트7의 전원을 끄고, 충전하거나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국 항공사 뿐 아니라 타이항공, 싱가포르항공, 호주 콴타스항공, 대만 중화항공 등 해외항공사들도 일제히 기내 사용중지 권고를 내렸다. 9일에는 미국소비자안전위원회(CPSC)도 "갤럭시 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50만개에 달하는 방염팩을 주문 생산, 각국에 돌리고 있다. 방염팩은 배터리 발화 문제가 된 노트7을 감싸기 위한 것이다. 각 항공사는 안전을 위해 노트7을 개별 포장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물류비가 들어간 셈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방수폰인 노트7의 재조립에 투여될 숙련인력이 모자랄 전망이다. 베트남, 브라질 등 각국의 삼성전자 공장에 배치된 기능공들 중 배터리 교체 후 재조립할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다. 다시 교육을 해야 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배터리 교환 후 노트7의 장점인 방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문제다. 결국 노트7의 전 세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노트7 리콜로 갤럭시 S7 엣지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노트7과 비슷한 디자인과 기능을 지닌 만큼 노트7 대신 S7 엣지를 찾는 소비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S7 시리즈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최고의 판매 실적을 올린 폰으로 등극했다. 종전 가장 많이 팔린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 S4였다. 약 70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S7 엣지와 S7는 이미 S4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7 엣지와 S7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다고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노트7 리콜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즐거운 표정을 짓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7 엣지의 경우 폭발적인 수요에도 불구하고 힘든 생산 공정 때문에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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