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0홈런' 이성열, "다음 목표는 150홈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12 13: 00

이성열, KBO 역대 74번째 통산 100홈런  
첫 홈런 가장 기억나, 150홈런까지 도전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가 할 수 있는 기록이라 의미가 있다". 

한화 외야수 이성열(32)은 지난 10일 대전 SK전에서 6회말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임준혁의 5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6km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 시즌 6호 홈런으로 장식했다. 12-0으로 크게 리드한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었지만, 이성열은 홈으로 들어온 뒤 김성근 감독에게 헬멧을 벗어 인사하며 동료들에게 격한 축하를 받았다. 
개인 통산 100홈런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LG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14년만에 이룬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KBO리그 역대를 통틀어도 74번째. 역대 KBO리그에서 1군 한 타석이라도 들어선 선수가 1559명인데 그 중 74명만이 이룬 기록이다. 홈런에 있어 이성열은 KBO리그 역대 상위 4.7%에 드는 선수가 된 것이다. 
이성열은 "남들은 쉽게 할 수 없는 기록이다.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가 할 수 있는 기록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목표한 바를 이뤘다는 느낌이 든다"며 "지금까지 저를 가르쳐주신 모든 지도자 분들께 감사하다. 좋은 것을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효천고 출신으로 지난 2003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성열은 2005년 홈런 9개를 터뜨리며 거포 잠재력을 뽐냈다. 2010년 두산에선 개인 한 시즌 최다 24홈런으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넥센으로 이적한 뒤에는 2013년 18개, 2014년 14개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한화로 와선 9홈런을 기록했고, 올해 6개를 추가하며 대망의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구장별로 살펴보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에서 30개로 가장 많이 쳤다. 이어 목동(18개) 대전(17개) 사직(10개) 대구시민(9개) 문학(5개) 마산(3개) 광주무등(2개) 광주챔필(2개) 고척(2개) 대구라팍(1개) 울산(1개) 순이다. 팀별로는 롯데전에서 최다 17홈런을 쳤고, 현 소속팀 한화 상대 16개로 뒤를 잇고 있다. 우완에 74개, 좌완에 15개, 언더에 11개를 터뜨렸으며 LG 우완 유원상에게서 가장 많은 4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그렇다면 이성열의 기억에 남는 최고 홈런은 무엇일까. 그는 "프로 첫 홈런이 아닐까 싶다. 2005년 5월인데 그때가 한화전이었다. 첫 홈런이라는 시작이 있었기 때문에 100홈런까지 왔다. 한화에 와서 터뜨린 홈런도 뜻 깊고 의미가 있었지만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첫 홈런이다"고 강렬했던 첫 홈런의 기억을 떠올렸다.
LG 시절이었던 지난 2005년 5월12일 잠실 한화전에서 이성열은 당시 한화 마무리 지연규를 상대로 8회 2사 1·2루에서 3구째 144km를 밀어 쳐 좌측 담장 넘어가는 3점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15m, 4-4 동점을 만든 클러치 아치로 LG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반대로 한화 이적 첫 경기였던 2015년 4월9일 대전에선 LG를 상대로 6회 김선규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역전 투런포를 폭발하며 화끈하게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이성열의 다음 목표는 크게 잡아 150홈런. 그는 "100개를 쳤으니 110개가 다음 목표다. 십 단위씩 해서 150홈런까지 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꾸준하게 기회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발로 나가지 못할 때도 그에 맞게끔 준비를 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1000경기 출장을 넘었는데 앞으로 1100~1200경기에 나가 홈런 숫자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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