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안 반갑다?...상주 전역자, 이번주 못 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12 05: 29

모두가 반갑게 기다리는 추석 연휴이지만 올해 K리그 몇 팀들에게는 전혀 반갑지 않을 전망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일정이 후반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클래식에서는 3위부터 10위까지 각 팀들의 승점 차가 1~2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챌린지 또한 선두 싸움과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진입을 위해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팀들에게 선수 보강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특히 상주 상무와 안산 무궁화에서 전역한 선수들이 합류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다른 팀들이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하는 시기에 전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만큼 반가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는 14일 상주에서 전역하는 16명의 선수들을 기다렸던 팀들은 김이 빠지게 됐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예정된 K리그 경기에 16명의 선수들이 원 소속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전역하는 14일에 추석 연휴가 시작돼선수 등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출전하기 위해서는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해당 팀 선수로 등록이 돼야 한다.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규정에는 매년 1월부터 3월, 7월(약간의 차이가 있음)에 실시한다. 그러나 군복무 등의 사유는 시기에 상관이 없이 등록이 가능하다.
그러나 시기에 대한 예외 사항이 있다. 바로 휴일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 등록 규정에는 "토·일요일, 법정 공휴일, 근로자의 날, 대한축구협회 휴무일은 제외한다"는 조항이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규정에도 "모든 선수는 출전 대상 경기 1일(공시일 포함) 전까지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단, 1일 전이 주말 또는 법정 공휴일인 경우에는 주말 또는 법정 공휴일 전일까지로 한다"고 돼 있다.
16명의 선수들이 추석 연휴의 시작날인 14일에 전역하는 바람에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규정에 따라 선수 등록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들은 추석 연휴와 주말이 끝나는 오는 19일이 돼야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을 통해 원 소속팀 선수로 등록이 가능하다.
상주 전역자들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팀들에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몇몇 팀의 경우 상주 전역자들이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구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구상은 선수들이 뛰지 못하게 돼 물거품이 됐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고 순위 싸움에 바쁜 팀들의 아쉬움은 매우 크다.
프로축구의 한 관계자는 "전역 선수들은 복귀 날짜가 사전에 정해진 만큼 예외 사항을 두어야 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프로야구의 경우에도 토요일에 전역해도 일요일 경기에 바로 뛸 수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도 "14일에 전역은 해도 소속팀 복귀는 19일이 된다. 그 사이에 선수에게 어떠한 일이 발생할 경우에는 누구의 책임인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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