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이동국, "상하이전, 90분 안에 끝낼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12 05: 29

"90분 안에 끝낸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할 것이다".
전북 현대에 9월의 가장 중요한 경기가 임박했다. 전북은 오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상강(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상하이 상강전은 전북 최강희 감독이 "9월 농사의 전부"라고 표현할 정도로 중요한 경기다.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팀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려야 한다. 그러나 전북은 지난 10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홈경기에서 2-2로 비기고 말았다. 2-0으로 이기다가 2골을 내리 허용해 2-2로 비겼다. 지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다소 침체될 수밖에 없다.

전북의 최고참 이동국도 동의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영향 만큼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하된 집중력을 다시 끌어 올릴 계기가 생겼다는 것. 최 감독이 "무패로 가고 있으면서 선수들에게서 알게 모르게 집중력 저하가 나타났다"고 지적한 것을 선수들이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이동국은 "전남전도 중요했지만 상하이 상강전이 더 중요하다. 그런 만큼 이기고 갔으면 좀 더 쉽게 갔겠지만, (승리를 놓쳐서) 반성하고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상하이 상강전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미리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생각으로 긴장하고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치른 8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패배하지는 않았지만 유리하다고도 할 수 없다.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상하이 상강과 득점을 하고 비길 경우에는 4강 진출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결국 수비에서 무실점으로 버텨도 4강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하다.
어느 때보다 이동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동국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이동국은 전남전에서 로페즈의 크로스를 가볍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정확한 발리슛이었다. 공에 대한 집중력과 순발력, 정확한 위치 선정이 동반됐다고 볼 수 있다.
"내게 온 기회를 살려야 팀이 쉽게 갈 수 있다"고 강조한 이동국은 "최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전남전에서 골을 넣어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됐다"면서 "동료들이 충분한 능력이 있어 공격적으로 해도 이길 수 있다. 90분 안에 끝낸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할 것이다"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자만심은 전혀 없다. 이동국은 "상하이 상강에서 엘케손와 다리오 콘카 등 몇몇 선수가 빠진다. 그러나 헐크가 지난 경기에 돌아와 좋은 활약을 했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 원정경기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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