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3연승 에헤라디오, '장기가왕'길 돌입했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9.12 06: 51

 ‘하면된다 백수탈출’의 2연승, ‘로맨틱 흑기사’의 2연승, ‘불광동 휘발유’의 1승. 그리고 드디어 터진 ‘신명난다 에헤라디오’의 3연승이다. 9연승의 ‘우리동네 음악대장’ 이후로 최초로 3연속 가왕에 오른 것. 이제 본격적으로 장기가왕길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겠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에헤라디오가 팝페라 가수 카이(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니)를 꺾고 38대 가왕에 올랐다. 36대, 37대 가왕에 이어 세 번째 가왕 타이틀이다.
사실 에헤라디오의 3연승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3라운드까지 진출한 카이와 그룹 비투비의 서은광 등 엄청난 실력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 카이의 여심을 저격한 무대, 서은광의 아리아를 듣기까지 가왕이 또 다시 바뀌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것도 사실.

게다가 지난 가왕결정전에서 다소 안정적인 선곡으로 아쉬움을 샀던 바 있다. 37대 가왕전에서 불렀던 에메랄드캐슬의 ‘발걸음’은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록발라드의 정석. 음악대장이 무려 9연속 가왕 자리를 지키면서 차기 가왕에게 무거운 짐을 얹어줬는데, 그것은 바로 다양한 장르의 곡도 섭렵할 줄 아는 능력이었다. 이러한 이유들로 에헤라디오에게 이번 무대는 반드시 넓은 스펙트럼을 인정받아야 하는 자리였다.
가왕은 가왕이었다. 칼을 제대로 빼들었다. 보이그룹 동방신기의 ‘주문’을 선곡해 하드록 장르로 풀어냈다. 록마니아로 불리는 개그맨 이윤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편곡. 이에 이윤석이 나서서 대중성을 걱정할 정도로 강렬한 무대였음은 분명했다.
가왕의 변화에 대중도 응답했다. 지금까지 2% 충족되지 않았던 무언가를 시원하게 건드려준 무대였다는 평들이 이어졌다. 또한 이로써 한층 더 분명해진 건 판정단도 변화하는 가왕을 선호한다는 것. 4연속 가왕에 도전하는 에헤라디오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더 무거운 짐이 될 수도, 혹은 모든 변화를 수용할 대중의 열린 자세에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도 있다.
이제 장기가왕길에 입성하게 됐다. 회를 거듭할수록 재야의 고수들이 ‘복면가왕’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에헤라디오는 과연 또 어떤 새로운 무대들을 보여주게 될까. 몇 연승을 기록했다는 수치보다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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