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 뒤늦게라도 노력의 결실을 맺어 기쁘다."
그가 이번 결승을 위한 준비한 연습 판수는 500판 이상. 드디어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열세라는 예상을 뒤엎고 강민수가 박령우는 큰 산을 넘고 국내 메이저무대 첫 우승에 성공했다.
강민수는 11일 오후 서울 화곡동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16 스타2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4-3 승리를 거뒀다.
강민수는 스타리그 우승 상금 4000만원과 오는 25일에 열리는 크로스파이널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경기 후 강민수는 "지난 5년 동안 많이 힘들었다. 게이머 중에서 제일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승도 하지 못하고 실패한 선수인가라는 생각도 했다. 뒤늦게라도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되서 기쁘다"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 5년간 제일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작년이 제일 힘들었다. 어느 정도 게이머로써 경력이 쌓였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다.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정말 힘들었는데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의 도움으로 버틸 수가 있었다"면서 "우승을 하자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항상 지기만 하던 시절이 있었다. 뭐를 해도 지기만 하는 그런 순간 말이다"며 얼굴이 붉어졌다.
7세트까지 풀세트 접전. 쫓기는 상황이 됐고, 힘들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강민수는 "3대 3으로 7세트를 가면 상대가 긴장할 거라고 생각해서 준비한 빌드다. 연습 때는 대각선이 제일 안 좋았는데 지금 이기고 나니깐 대각선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쫓기는 상황이 되서 나도 긴장을 했다. 그 때 병구형이 들어와서 '졌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라'는 말로 어느 정도 긴장을 풀 수 있었다"면서 "솔직히 8강전과 4강전을 할 때는 '이긴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결승전은 자신은 없었다. 밥먹고 자는 시간 빼면 연습만 했다. 연습은 많이 했지만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없었다. 다행히 준비를 잘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우승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연습이라고 답했다.
다가올 크로스파이널과 관련해 강민수는 "준우승 하게되면 변현우 선수를 만나야 하는데 우승해서 다행이다. 프로토스전은 항상 자신있다. 크로스파이널 결승에 오를 수 있을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강민수는 "결승전 연습을 도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나처럼 간절한 데 아직 성공하지 못한 선수분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