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헥터-정대현, '선데이 나이트' 빛낸 명품 투수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9.11 19: 43

명품 투수전이었다.
KIA가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명품 투수전 끝에 4-2로 승리했다. 헥터는 8⅓이닝 5피안타 2사사구(1볼넷) 5탈삼진 2실점, 정대현은 8⅓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나란히 9회에 무너졌지만 타고투저 시대에 보기 드문 투수전은 돋보였다.
헥터와 정대현의 선발 맞대결이었다. 헥터는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반면 정대현은 올 시즌 선발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최근 선발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kt에 강했던 헥터는 킬러의 면모를 그대로 과시했다. 그러나 정대현도 안정적인 제구를 앞세워 팽팽한 흐름을 만들었다.

정대현이 먼저 실점했다. 정대현은 2회초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브렛 필을 삼진 처리했으나 김주형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김호령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포수 이해창이 도루 저지를 하며 안정을 찾았다. 3회 땅볼 아웃 3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4회 무사 2,3루 위기에서도 땅볼 유도 능력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정대현은 5회와 6회 아웃카운트 6개 중 땅볼 아웃 4개를 잡으며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에도 등판한 정대현은 김주찬-이범호-필의 중심 타선을 범타로 막았다. 정대현은 9회에도 등판했으나 이호신에게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 여기서 kt는 투수를 고영표로 교체했지만 김주찬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헥터도 만만치 않았다. 헥터는 경기 초반 무난히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회 첫 타자 이대형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하준호를 3-6-3 병살타로 처리했다. 2회에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 3회에도 안타 1개를 내줬을 뿐, 내야 땅볼 2개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4회 1사 1루에선 4-6-3 병살타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5회에도 윤요섭에게 사구, 남태혁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무사 2,3루에서 박기혁, 이해창을 연속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심우준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부터 8회까지는 연속 삼자범퇴로 위력을 더했다.
위기는 9회에 찾아왔다. 내야안타 2개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박경수에게 볼넷까지 내줘 1사 만루 위기. 결국 대타 이진영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2-4로 쫓기는 상황에서 임창용이 등판했고 위기를 막고 승리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헥터와 정대현의 8⅓이닝 호투는 빛났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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