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탈삼진 1위인데 10승은 해야지".
차우찬에 대한 류중일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가래톳 부상으로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고 4월 14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차우찬은 6일 대구 kt전서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류중일 감독은 11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차우찬에 관한 물음에 "지난해 탈삼진 1위인데 10승은 해야지. 더욱이 올 시즌 끝나면 FA 아닌가"라고 웃었다. 언제나 그렇듯 제 몫은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류중일 감독의 진심이 차우찬에게 전해진 것일까. 차우찬은 7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149km의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의 위력은 단연 으뜸. 이날 차우찬의 총 투구수는 131개.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 타이.
시즌 11승 달성 요건을 갖춘 차우찬은 1-0으로 앞선 8회 장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사 1,3루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박근홍, 심창민 등 필승 계투조가 NC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삼성은 8회 박해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보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2-0. 삼성은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