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충격의 원투펀치 붕괴, 한화전 6연패 늪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11 17: 31

SK가 선발 원투펀치를 내고도 한화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김광현에 이어 메릴 켈리까지 연이틀 에이스 투수들이 무너졌다. 
SK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한화와 원정경기를 6-7로 역전패했다. 3회까지 5-1로 여유 있게 리드하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믿었던 켈리가 4회에만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시즌 침 최다 6연승을 달리던 SK는 원투펀치의 연이틀 붕괴 충격 속에 2연패에 빠졌다. 지난 7월27일 대전 경기부터 한화전 6연패 수렁이다. 
SK는 10일 경기에서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7연승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김광현이 2⅔이닝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0-14 대패를 당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5개팀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한화 타선에 뭇매를 맞고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에 SK는 켈리를 앞세워 설욕에 나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켈리는 1회 1사 후 정근우에게 초구에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3회까지 삼진 4개를 뽑아내며 1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 사이 SK 타선도 5득점을 지원하며 켈리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4회 한순간에 무너졌다. 정근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게 불행의 씨앗이었다. 후속 송광민에게 초구에 우전 안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를 초래한 켈리는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지만 대타 양성우의 빗맞은 안타가 좌중간 떨어지는 적시타가 돼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 하주석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았다. 3구째 151km 직구가 가운데 낮게 향했지만 김회성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중앙 백스크린을 직접 때리는 대형 만루포. 순식간에 5-6으로 역전, 경기 흐름이 한화 쪽으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켈리는 5회까지 책임졌지만 시즌 개인 최다 타이 6실점을 기록했다. 믿었던 김광현과 켈리가 각각 7점·6점을 내주며 한화 타선에 혼쭐이 났다. 한화와 2연전 시작 전까지만 해도 6연승 과정에서 5연속 선발승으로 선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줬지만 원투펀치 김광현과 켈리의 붕괴에는 손 쓸 도리가 없었다. 9회초 최정의 솔로 홈런으로 1점차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로써 SK는 올 시즌 한화에 상대전적 4승11패로 절대 열세를 드러냈다. 최근 한화전 6연패로 일방적인 열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에 뜻밖의 2연패를 당한 SK는 안정권으로 여겨졌던 5위 자리도 안심하기 어렵게 됐다. /waw@osen.co.kr
[사진] 켈리-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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