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고민 대상이었던 3번 타순에 대한 희망을 봤다.
두산은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회 민병헌의 결승타를 앞세워 5-2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넥센을 꺾고 2연패에서 탈출하며 정규 시즌 우승 매직넘버 줄이기에 들어갔다.
이날 결승타는 7회 민병헌이었지만 0-2의 열세를 2-2 동점으로 만든 5회 오재일의 2타점 2루타가 큰 역할을 했다. 오재일은 5회 2사 1,2루 상황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경기를 2-2 동점으로 돌렸다.
오재일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에반스를 3번에서 6번으로 옮긴 이유를 설명하며 "3번 타순이 가장 고민이다. 3번 타순은 출루가 중요한데 에반스는 그런 부분에서 떨어진다. 오재일은 우타자라 나가는 것이고 여러 실험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이날 출루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0-0으로 맞선 3회 2사 1,2루에서는 양훈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4번타자 앞에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5회 2타점 2루타 후 7회에도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성적은 2타수 1안타 2타점.
두산은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 감독은 "아직 그런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포스트시즌에 가장 적합한 타순을 시험해볼 여유가 있는 거의 유일한 팀이다. 오재일이 3번에서 두산 타순의 새로운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