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의 확고한 주전 등극은 아직일까. 비교적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장 기회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김현수는 매일 나갈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았다.
김현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선발 명단에서 빠진 김현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해 벤치에 앉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다툼, 그리고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동시에 벌이고 있는 볼티모어는 와일드카드 경쟁자인 디트로이트에 11-3으로 크게 이기고 한숨을 돌렸다.
이날 볼티모어는 중견수에 아담 존스, 우익수에 마크 트럼보, 좌익수에 스티브 피어스를 먼저 선발 출전시켰다. 이날 선발이 우완 투수인 조던 짐머맨임을 고려, 김현수의 선발 출전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베테랑 피어스가 먼저 경기에 나선 것이다. 전체적인 상대 전적이나 상대 팀에 대한 경험 등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됐다.
김현수로서는 새로운 양상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으로 4월 한 달 동안은 사실상 벤치 신세였다. 그러나 타격감이 살아난 후로는 우타자인 조이 리카드와 플래툰을 형성했다. 리카드의 부상 이후에는 출전 시간이 더 늘어나기는 했으나 피어스가 영입된 이후 다시 플래툰을 돌고 있다.
리카드에 비해 경험이 많은 피어스의 경우 상대 전적이 앞선 경우 김현수보다 더 우선순위가 되는 모습이다. 리카드와 플래툰을 돌 때는 “우완을 상대로는 나간다”는 계산이 있었으나 이제는 우완을 상대로도 반드시 선발로 뛴다는 보장이 없는 양상이 됐다. 3할1푼의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김현수로서는 야속한 상황일 수 있다.
그러나 김현수는 이에 개의치 않고 매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는 생각이다. 김현수는 11일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상황에 대해 “한국에서는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이곳에서는 매일 완벽히 새로운 경험을 하는 느낌”이라고 다소간의 낯설음을 설명하면서도 “경기 준비와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달에 대비하는 데 모두 도움이 된다”라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려 애썼다.
김현수는 “매일 확실히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라면서 “스티브(피어스)가 선발로 나가든 내가 내가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실제 경기에 앞서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