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졸음 해프닝, 알고 보니 눈 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11 13: 01

"내가 자고 있는 줄 알더라고". 
지난 10일 대전 SK-한화전. 한화가 9-0으로 크게 리드한 4회말 공격에서 중계 방송 화면에 벤치에 앉아 있는 김성근 감독 모습이 잡혔다. 팔장을 낀 채로 고개를 숙인 모습. 잠시 몸이 휘청인 김 감독은 곧장 고개를 들고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얼핏 보면 졸고 있는 듯한 느낌. 스코어가 크게 벌어졌고, 전날 밤 故 하일성 KBO 전 사무총장의 빈소에 조문을 다녀와 피로감 탓에 잠시 졸았던 것처럼 보였다. 
11일 SK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졸음 해프닝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어제 몇 사람에게서 '경기 중 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연락이 왔다. 내가 자고 있는 줄 알더라"며 웃은 뒤 "눈이 아파 그런 것이다. 요즘 부쩍 눈이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김 감독은 "경기 중 그라운드에서 여러 모습을 잘 봐야 한다. 투수의 동작이나 수비 위치, 타자의 움직임, 포수 사인 등 특정 동작을 계속 볼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눈이 충혈되고, 뒷통수가 아프다. 유심히 보는 게 절대 쉬운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된) 6월6일 외국인 투수 비디오를 3~4시간 본 뒤로 눈이 부쩍 나빠졌다. 서울 경기 때마다 안과를 자주 찾고 있다. 원래 눈 건조증이 있다"며 "야구가 절대 쉽지 않다. 플레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선수들도 유심히 관찰하며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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