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라의 히어로무비] 형들 사랑 속에 쑥쑥 자라는 임병욱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9.11 06: 07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은 최근 출장 기회를 받으며 잠재력을 조금씩 터뜨리고 있다.
임병욱은 지난 10일 고척 두산전에서 4회 유희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비거리 125m 짜리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임병욱의 시즌 7호 홈런을 보탠 넥센은 9-1 승리를 거두며 지난 10일 잠실 LG전 이후 이어진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임병욱은 전날(9일) 문학 SK전에서 2안타 1득점으로 시즌 9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8일 만에 손맛을 보며 최근 선발 출장의 보람을 드러냈다. 시즌 성적은 89경기 7홈런 20타점 34득점 15도루 타율 2할3푼. 임병욱은 외야수 박정음이 2일 부상을 당한 뒤 부쩍 출장 기회가 늘었다.

10일 경기 후 임병욱에게 최근 경기에 나서는 마음가짐을 묻자 "형들에게 고마워서 보답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택근 선배님이 얼마 전에 배트를 보시더니 자신의 배트를 선물로 주셨다. 어제부터 쓰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어제도 2안타를 치고 오늘 홈런도 쳤다"며 배트를 집어들고 싱글벙글 웃었다.
임병욱은 "(김)민성이 형도 같은 덕수고 출신이라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고 (서)건창이 형은 스파이크를 주기로 했다. 형들이 제가 안될 때마다 먼저 와서 괜찮다고 말해주고 도움을 많이 준다. 투수 형들도 제가 쉬운 타구를 잡아도 덕아웃에 돌아오면 고맙다고 격려해준다. 형들한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선배들 뿐 아니라 감독 및 코칭스태프 역시 고마운 대상. 임병욱은 "감독님이 제가 안 되도 기회를 주고 믿고 써주시는 걸 아니까 너무 감사해서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치님들 역시 마찬가지다.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사랑받고 있는 팀 내 기대주의 모습을 보여줬다.
임병욱은 타격 잠재력 뿐 아니라 빠른 발까지 갖추며 시즌 전 주전 중견수로 낙점되기도 했지만 선구안이 1군 벽에 부딪히며 올해 1군과 2군을 오갔다. 그러나 언젠가는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유망주. 팀의 선배 선수들 역시 임병욱을 키우기 위한 칭찬 요법에 들어갔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그 역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일 마음을 다잡고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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