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 첫 100이닝에 아웃카운트 하나 남아
2차 목표로 10승 선언, 등판마다 승리 의지
"이기는 피칭을 하겠다. 다음 목표는 10승이다".
한화 우완 투수 장민재(26)의 올 시즌 목표는 100이닝 투구였다. 첫 1군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 2011년 87⅔이닝을 던졌지만 100이닝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데뷔 후 가장 많은 42경기에서 99⅔이닝을 소화 중이다. 100이닝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놓았다.
장민재는 "시즌 들어오며 첫 번째 목표로 삼은 것이 100이닝이었다. 100이닝은 거의 다 됐고, 시즌을 치르면서 생긴 목표가 있다. 10승이다. 4승이 남았는데 남은 경기에서 꼭 10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0일 대전 SK전에 6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거둔 시점에 선언한 목표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송창식(8승)을 넘어 한화 팀 내 최다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었지만, 장민재는 오히려 그 이상 10승을 답한 것이다. 이제 한화는 잔여 시즌 18경기만 남겨놓았다. 장민재가 10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4승을 더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장민재가 10승을 강조한 것은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한 마음이 크다. 그는 "시즌 막판에는 경기 일정이 휴식일 등으로 띄엄띄엄 여유가 있다. 선발뿐만 아니라 중간으로도 나가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가을야구를 위해 매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 타자라도 더 잡아 팀이 이기는 피칭을 하려고 한다. 10승도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다음주부터 잔여 일정으로 전체적인 스케줄에 휴식일이 많이 있다. 한화는 잔여 11경기 일정이 주 4경기-4경기-3경기로 이뤄져 있다. 일주일에 최소 3일씩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운용의 묘를 발휘한다면 장민재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장민재 역시 지금껏 해온 것처럼 각오가 됐다.
10승 목표 선언은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 표현이자 그만큼 장민재 스스로 자신감이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 그는 "예전보다 마음이 편해졌고 자신감도 생겼다. 내 공과 투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의외로 직구를 많이 던지는 투구를 한다. 빨리 빨리 던져 타자 배트를 나오게 한다. 파울이라도 되면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갈 수 있고, 투구수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새 시즌 평균자책점 4.15까지 낮추며 3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한화에 3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정우람(3.59), 권혁(3.87) 둘뿐이다. 장민재는 "3점대 평균자책점도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지만 결국 팀이 이겨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된다면 기록들을 다 따라올 것이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장민재의 불가능할 것 같은 10승 목표가 이뤄진다면 한화의 기적 같은 가을야구행도 꿈이 아니게 될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