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무리뉴 앞에서 울던 데 브루잉, 환한 미소로 복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11 05: 59

조세 무리뉴 감독 앞에서 울던 케빈 데 브루잉이 이제는 당당하게 미소를 지었다.
데 브루잉이 세계의 주목을 받은 맨체스터 더비의 주인공이 됐다. 데 브루잉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2-1로 격파하는데 힘을 보탰다.
데 브루잉의 선제골 과정은 맨유가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의 긴 패스를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머리로 떨어트린 것을 한 템포 빠른 움직임으로 잡아 골로 연결했다. 데 브루잉을 막던 달레이 블린트는 데 브루잉을 완전히 놓쳤다.

데 브루잉의 활약은 선제골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2선에 배치된 데 브루잉은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데 브루잉은 전반 36분 박스 오른쪽에서의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해 반대쪽 골대를 때렸다. 골대를 맞은 공은 이헤아나초에게 연결돼 결승골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이날 득점으로 데 브루잉은 지난해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면서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데 브루잉은 지난해 맨시티에 입단으로 1년 8개월 만에 복귀하며 무리뉴 감독 앞에서 득점을 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지난 시즌에 세웠던 목표를 마침내 올 시즌에서야 달성한 것이다.
데 브루잉이 무리뉴 감독을 타깃으로 설정한 이유는 적개심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시절 "어떤 선수가 매일 찾아와 문을 두드리며 울면서 떠나고 싶다고 한다면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데 브루잉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시 주전 경쟁에서 밀려 확실한 출전 기회를 받을 팀으로 이적한 선수는 데 브루잉밖에 없었다.
데 브루잉의 볼프스부르크 이적과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로 데 브루잉과 무리뉴 감독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을 향한 복수욕을 불태우던 데 브루잉은 맨유전에서 나온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완벽한 복수극을 달성, 무리뉴 감독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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