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QS-8승' 양현종, 리그 최고 불운의 에이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9.11 06: 04

QS 20회로 리그 최다에도 8승 10패
득점 지원도 경기 당 3.15점으로 불운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8)이 계속되는 불운에 울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QS)를 따내고도 아직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양현종은 10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6-2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피칭으로 올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수확했다. 하지만 KIA 불펜진이 무너졌다. 8회에만 4명의 투수가 투입됐지만 7실점으로 붕괴했다. 6-9로 패하며 LG 트윈스와 승차 없는 공동 5위에 올랐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에서 초반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위기를 넘겼다. 위기 상황에서 병살타를 유도했고 3회에는 무사 2,3루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 윤요섭에게 투런포를 맞은 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kt 킬러’ 답게 6이닝 동안 2실점하며 제 몫을 다 했다. 시즌 9승도 눈앞에 뒀었다.
올 시즌 불운이 겹치고 있는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리그에서 20회로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QS가 선발 투수의 모든 걸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6이닝 3실점을 하면 평균자책점은 4.50이 된다. 그러나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3.55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팀 동료 헥터 노에시(179⅓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177⅓이닝을 투구하고 있다. QS+로 9개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8승 10패의 기록.
QS 17회 이상을 기록한 투수 중 가장 적은 8승, 가장 많은 10패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지원 혹은 불펜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QS 18회로 2위에 올라있는 헥터(13승 4패)와 더스틴 니퍼트(19승 3패)는 패에 비해 많은 승을 거두고 있다. QS 17회인 장원준이 14승 6패, 메릴 켈리가 9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켈리 역시 불운의 아이콘 중 하나지만 패보다는 승이 많다.
경기 당 득점 지원을 봐도 양현종은 불운했다. 그는 규정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15명의 투수 중 조시 린드블럼(2.96득점)에 이어 가장 적은 경기 당 3.15 득점을 지원 받고 있다. 반면 평균자책점 1~3위인 니퍼트(5.5득점), 장원준(4.04득점), 헥터(4.22득점)는 4점 이상의 점수를 등에 업었다. 평균자책점 4위(3.55)에 올라 있는 양현종의 승이 적은 이유 중 또 하나 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15승 6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역시 경기 당 3.16의 적은 득점을 지원받았다. 그나마 더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승수를 챙길 수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양현종의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양현종 등판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지 못하는 경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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