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김경호 ‘고향역’vs김태우 ‘옥경이’, ‘불후’의 존재 가치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9.11 06: 58

가수 김경호와 김태우가 '불후의 명곡'에서 또 한번 대결을 벌였다. 김경호는 나훈아의 ‘고향역’을 록으로 바꾸었고 김태우는 태진아의 ‘옥경이’를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했다. 대한민국 정상급 가수들이 불후의 명곡을 새롭게 바꿔 부를 수 있었던 것은 ‘불후의 명곡’이기에 가능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50년간 작곡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명곡을 남긴 임종수가 전설로 초대됐다. 임종수는 나훈아, 태진아, 남진, 조항조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에게 곡을 준 전설 중의 전설이었다. 워낙 유명한 원곡을 가진 만큼 원곡을 재해석한 가수들의 무대의 수준도 아주 높았다.
김경호가 부른 나훈아의 ‘고향역’은 파격 그 자체였다. ‘고향역’이 가지고 있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에 김경호의 가창력이 더해졌다. 거기에 흥겨운 록 사운드가 더해지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고향역’을 탄생시켰다. 오직 김경호만 가능한 ‘고향역’ 무대에 명곡판정단은 43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선물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무대였기에 김경호는 거침없이 3연승 질주를 이어갔다.

김경호라는 높은 벽을 넘은 가수는 김태우였다. 김태우는 번번이 ‘불후의 명곡’에서 김경호만 만나면 지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부담감 속에서 무대에 오른 김태우는 자신감 넘치는 무대 매너와 풍부한 성량과 애드리브를 바탕으로 ‘옥경이’를 불렀다. 김태우의 무대를 본 김소현과 배다해는 멋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래는 물론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낸 김태우는 5표차로 김경호를 이기며 징크스를 깼다. 김태우는 김경호를 이겼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다. 김경호도 사심 없이 김태우를 축하해주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사실 가수와 가수의 대결은 무의미하다.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형식으로 인해 판정단을 도입하고 투표로 승패를 가르지만 그것이 가수들의 서열을 정하는 기준이 되기는 어렵다. 다만 승부는 승부이기에 무대를 준비하는 가수들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대결이 오랫동안 펼쳐진 ‘불후의 명곡’이기에 징크스도 생기고 징크스를 깨는 일도 생겼다.
김경호와 김태우라는 훌륭한 가수들이 작곡가 앞에서 헌정하는 뜻으로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명곡들을 자신의 색깔로 바꿔서 부르는 무대만으로도 ‘불후의 명곡’은 큰 선물이다. 앞으로 어떤 전설들이 출연해서 시청자를 즐겁게 해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홤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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