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을 꺾고 올라와 기쁘다. 타 국가 선수들도 잘하지만 지금 내가 꺾고 온 선수들보다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선수들을 이겼다면 APCA 우승도 충분히 자신 있다.”
‘알페’ 김진근이 10일 오후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스스톤 아시아 태평양 하계 한국 대표 선발전’서 ‘팜브라드’ 곽웅섭과 ‘에어트랙스’ 오상현을 차례로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진근은 “나보다 잘 하는 선수들을 꺾고 올라와 정말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팀원들이 4강 때 실수가 많았다고 연락이 왔다”며 “정작 나는 긴장이 돼서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길 수 있는 정도의 실수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송 경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진근은 “내가 생각보다 게임을 오래 했다”며 “베타 때부터 해왔는데 본격적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된 건 낙스라마스 즈음이었다. OGN 무대를 정말 밟고 싶었는데 다 떨어졌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더 간절했다”고 밝혔다.
깜짝 덱으로 활용한 ‘늑조디아 전사’에 대해서 언급하자 김진근은 “한 턴에 킬 각을 잡는 ‘늑조디아 전사’는 컨트롤 덱에 좋다. 게다가 어그로 덱도 잘 잡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 대표 태극 마크를 단 김진근은 APAC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진근은 “타 국가 선수들도 물론 잘하지만 지금 내가 꺾고 온 선수들보다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선수들을 이겼다면 APAC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카라잔 확장팩에 대해선 “안 좋은 확장팩인 줄 알았는데 쓸 카드들이 많다. 그 덕분에 여러 가지 덱들이 나오고 있다. 밸런스 패치도 잘 됐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사제가 소외 받는 것 같아 좀 그렇다”고 평했다.
지나친 운적 요소로 논란이 일고 있는 ‘희망의 끝 요그사론’에 대해서는 “요그사론은 솔직히 말하면 하스스톤에 있어선 안될 카드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실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밸런스에 맞지 않는 카드다. 단 한 장 만으로 일발 역전을 할 수 있다는 건 ‘사기’다. 요그사론 때문에 하스스톤이 실력 게임이 아니라고 평가하는 시선이 많다. 그래서 나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김진근은 “많은 사람들을 잡고 APAC까지 올라오게 됐다. 기대하시는 만큼 최대한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마무리했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