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깜짝 등록’ 허프, 화재진압 만점 복귀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10 20: 58

LG 트윈스 좌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완벽한 복귀전을 만들었다. 예정된 날짜보다 빠르게 엔트리에 등록되더니 가장 중요한 순간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허프는 10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8일 허프가 다음 주 선발진에 복귀한다고 전했는데, 이날 깜짝 불펜 등판이 이뤄지게 됐다. 양 감독은 “허프는 오늘 등록한 만큼, 상황을 보고 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16일 만의 마운드에 올랐지만 별다른 적응기간은 필요하지 않은 듯 보였다. LG는 4회말 7점을 폭발, 7-4로 순식간에 역전했는데, 5회초 불펜진이 연속 볼넷을 범해 1사 1, 2루로 몰렸다. 실점 하나면 흐름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 LG 벤치는 롯데의 반격을 차단시키기 위해 허프를 투입했다.

그리고 허프는 LG 벤치의 기대를 100% 충족시켰다. 초구부터 150km를 찍었고, 오승택을 우익수 플라이, 김상호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특유의 우타자 몸쪽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강속구와 바깥쪽 체인지업의 조합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6회초에도 막강했다. 허프는 전준우를 패스트볼로 삼진, 정훈은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 김준태는 몸쪽 패스트볼로 3루 플라이, 가볍게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7회초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허프는 손아섭을 투수 땅볼, 대타 박헌도를 헛스윙 삼진, 김문호를 2루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8타자 연속 범타에 성공했다. 
이후 허프는 8회초 김지용에게 바통을 넘겼다. LG는 김지용이 8회초를 막았고, 8회말 안익훈의 2타점 3루타로 9-4를 만들었다. 롯데는 9회초 임정우를 상대로 강민호의 2루타와 최준석의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고 손아섭의 적시타, 박종윤의 2루 땅볼로 2점을 더했다. 하지만 임정우가 더 이상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허프는 41개의 공을 던졌고, 2⅔이닝을 소화하며 0피안타 0볼넷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했다. 실전을 통해 투구수를 늘린 허프는 다음 주 선발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LG의 반등을 이끈 1선발 에이스가 시즌 막바지 다시 힘을 보태려 한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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