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주장 박경수가 극적인 역전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또한 토종 2루수로 최초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박경수는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kt는 박경수의 역전 만루 홈런에 힘입어 KIA에 9-6으로 이겼다. 또한 2연패에서 탈출했다.
박경수는 이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쳤다. 이후 두 타석에서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팀이 2-6으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선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팀이 5-6으로 추격한 8회말 2사 만루에서 임창용의 3구 패스트볼(145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역전 만루 홈런이자 시즌 20호 홈런.
박경수는 지난해 22홈런으로 잠재력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토종 2루수 중 최초의 기록이다. 선발, 교체를 포함해 900경기 이상 뛴 2루수 중 유일한 2년 연속 20홈런이었다.
박경수는 경기 후 “데뷔 후 임창용 선배를 상대로 처음 홈런을 쳤다. 상대 투수 공이 워낙 좋아 직구만 노렸던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 처음에는 앞에서 잡힐 줄 알았다”면서 "목표로 했던 20홈런을 쳐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년 연속 20홈런 기록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다.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워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