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승엽은 개인 통산 최다타점 신기록(8월 24일 대구 SK전)과 역대 최고령 및 최소 시즌 2000안타(7일 대구 kt전)를 달성하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경기 후 대기록 달성에 관한 물음마다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지만 팀이 패해 아쉽다"고 대답했다.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승엽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결승타와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꺼져가는 5강 진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는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 무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NC 선발 장현식에게서 볼넷을 얻었으나 백상원의 3루수 병살타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되고 말았다. 4회 2사 3루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던 이승엽.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박해민의 중전 안타와 박한이의 희생 번트 그리고 구자욱과 최형우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이승엽은 NC 좌완 임정호와 2B2S에서 5구째를 가볍게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박해민과 구자욱은 여유있게 홈인.
이승엽은 2-1로 앞선 8회 2사 1루서 NC 이민호의 1구째를 그대로 잡아 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8월 20일 고척 넥센전 이후 21일 만의 대포 가동.
삼성은 NC를 4-1로 꺾고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2연승을 질주했다. '팀퍼스트 정신'을 추구하는 이승엽의 존재가 더욱 빛나는 경기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