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분석] 명품 투수전 못지 않은 임시 선발 맞대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10 20: 18

10일 대구 삼성-NC전. 양팀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 펑크가 난 가운데 예비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은 백정현, NC는 장현식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름값만 놓고 본다면 치열한 화끈한 타격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았다. 예상과는 달리 팽팽한 투수전을 선보였다. 이만 하면 '임시 선발의 재발견'이라 표현해도 될 것 같다.
백정현은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3회 용덕한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백정현은 1회 이종욱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박민우, 김성욱, 에릭 테임즈의 출루를 봉쇄했다. 2회 나성범과 박석민을 범타 처리한 백정현은 이호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손시헌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3회 선두 타자 용덕한과 0B2S에서 3구째 직구(139km)를 던져 좌월 솔로 아치(비거리 110m)를 허용한 백정현. 이후 이종욱과 박민우를 각각 유격수 라인 드라이브, 1루 땅볼로 돌려 세웠다. 김성욱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테임즈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3회 투구를 마쳤다. 4회 나성범의 몸에 맞는 공, 이호준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위기에 놓인 백정현은 신용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신용운은 손시헌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에 놓였으나 용덕한과 이종욱의 출루를 차단하며 벤치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NC 감독은 "장현식이 오늘 몇개까지 던질지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 (선수 본인이 부담을 갖지 않게끔) 기대하지 않고 보면 편하지 않을까. 던지는 걸 보면서 다음 투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현식은 데뷔 후 1군 무대 첫 선발 중책을 맡았으나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기존 선발 요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장현식은 1-0으로 앞선 6회 좌완 임정호와 교체됐다. 1군 무대 데뷔 첫 승 달성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임정호가 이승엽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고 말았다. 장현식의 데뷔 첫 승 달성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승패를 떠나 예비 선발 카드가 깜짝 투수전을 선보이며 코칭스태프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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