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연기 펼친 GD, 못하는 게 없는 '갓지용' [무한상사 종영②]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9.11 06: 57

앞으로 연기는 하지 않을 거라는 지드래곤의 다짐이 야속하기만 하다. MBC '무한도전-2016 무한상사'를 통해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한 그는 웬만한 배우 못지않은 재능으로 극의 핵심 캐릭터를 200% 소화했다. 
3일과 10일 2주간 전파를 탄 '무한상사'에서 전 대리(전석호 분), 손 부장(손종학 분), 김 과장(김희원 분)은 차례로 의문사를 당했다. 이에 대한 진실을 캐려는 유 부장(유재석 분) 역시 낯선 사내들에게 쫓기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진 상황. 

지드래곤이 맡은 권 전무가 문제였다. 알고 보니 그는 술에 취해 뺑소니 사건을 냈고 회사를 핑계로 김 과장에게 죄를 떠넘겼다. 그런데 자신과 통화 내용을 손 부장, 전 대리가 함께 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또다시 숨기고자 차례로 없애버렸다.   
권 전무는 비열함의 끝이었다. 죄책감이라고는 1도 없었다. 오히려 형사 박해영(이제훈 분)과 간호사(전미선 분), 하 사원(하동훈 분)까지 매수해 완전범죄를 꿈꿨다.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자 손뼉까지 치며 비릿하게 웃었다. 
첫 정극 연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영화 '베테랑'의 조태오(유아인 분), 드라마 '리멤버'의 남규만(남궁민 분)의 뒤를 잇는 '역대급' 악역을 완성하며 안방에 소름 돋는 전율을 선사했다. 그의 싸늘한 눈빛과 돌변하는 표정은 압권이었다. 
특히 조태오의 유행어 "어이가 없네" 패러디신에서는 쑥스러워하면서도 단 한 번에 오케이 컷을 이뤄냈다. 김혜수와 붙는 신에서도 대선배 앞인데 긴장하지 않고 자신만의 아우라를 뿜어냈다. 김혜수가 인정할 정도로 지드래곤의 연기력은 흠 잡을 데 없었다.  
낚여서 '무한도전'에 출연하게 된 지드래곤이 '2016 무한상사' 속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스웨그 넘치는, 하지만 나쁜 재벌 2세 권 전무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연기였다. 쟁쟁한 배우들과 합을 맞추면서 밀리지 않는 기세였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공공연하게 "다시는 연기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지난 7일 진행된 네이버 V앱 라이브에서도 "앞으로는 정말 연기할 생각이 없다. 뮤직비디고는 제가 쓴 노래고 남들보다 제가 더 잘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연기하는 것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던 바다. 
그의 고집이 꺾이는 날이 오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지드래곤의 정극 연기가 '무한도전-무한상사' 1회성으로 그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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