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SK, 김광현 내세우고도 한화전 5연패 늪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10 20: 08

SK가 에이스 김광현 카드를 꺼내들고도 또 한화에 졌다. 6연승을 중단한 SK는 어느덧 한화전 5연패 늪에 빠졌다. 
SK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0-14 완패를 당했다. 올 시즌 팀 최다 6연승으로 기세를 바짝 높였지만 한화와 장민재를 만나 언제 그랬냐는 듯 무기력하게 졌다.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던 김광현마져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광현은 지난 6월17일 사직 롯데전을 시작으로 이날 전까지 9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2.75로 에이스 위력을 떨치고 있었다. 최근 선발등판 때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아 집중 관찰하는 와중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날이 아니었다. 1회 공 10개로 삼자범퇴를 잡을 때만 하더라도 좋았지만 2회 김태균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게 불운의 씨앗이었다. 신성현의 좌전 안타로 연결된 2사 2·3루에서 장운호에게 초구에 우중간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빼앗겼다. 
3회에도 정근우-이용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태균에게 고의4구를 주며 1사에서 만루 작전을 택했다. 신성현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 계산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 순간 SK 3루수 최정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포구 실책을 범했고, 순식간에 주자 2명이 들어왔다. 김광현으로선 맥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계속된 3회 김광현은 하주석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맞고 다시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장민석에게도 2구만에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허용한 김광현은 장운호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지만 무려 11구 승부를 벌이며 힘을 뺐다. 결국 3회를 채우지 못하고 투구수 54개에서 조기 강판됐다. 최고 149km 직구(27개) 슬라이더(20개) 커브(7개)를 던졌다. 김주한이 허도환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김광현의 실점은 7점으로 불었다. 
SK 타선도 무기력했다. 1회 1사 1루에서 김재현의 2루 도루가 실패로 돌아갔고, 2회 1사 1루에선 나주환이 유격수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다. 3회에도 2사 후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이명기가 허도환에게 2루 도루를 잡히는 등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들이 속출했다. 5회에도 1사 1루에서 나주환이 3루 땅볼로 5-4-3 병살을 치르는 등 무기력 그 자체였다. 5회까지 장민재의 투구수가 54개에 불과할 정도였다. 
5회 김태균에게 투런포, 6회 이성열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무득점 14실점으로 공수에서 완패한 SK는 최근 6연승을 마감했다. 지난 7월27일 대전 경기부터 한화전 5연패 늪에 빠졌다. 올 시즌 한화와 상대전적에서도 4승10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며 천적 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 특히 10패 중 5패가 장민재가 선발로 나온 날 당한 것이다. 5번이나 같은 투수에게 당할 정도로 철저하게 약점을 잡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