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임진왜란1592' 드라마는 없었다, 역사만 있을 뿐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9.10 13: 30

 
'임진왜란 1592' 그 자체가 '역사'였다. 팩추얼 드라마라는 장르답게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고스란히 재현해낸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국내 최초로 '팩추얼 드라마'라는 장르를 도입해 선보인 '임진왜란 1592'는 KBS 자체 브랜드이자 자랑거리인 대하 사극과 역사 스페셜의 장점만을 모은 것으로, 그 어떤 것보다 '팩트', 즉 진짜 역사를 구현해내는 것을 우선 순위로 삼았다. 

이는 연출을 맡은 김한솔PD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김PD는 "팩트를 발굴한 다음 교수님들에게 고증 자문을 구한다. 그 다음 스토리를 짜고 다시 한 번 체크를 더한다. 이 과정을 겪었더니 수정 대본만 228개더라"라며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 유일하게 걸림돌이 됐던 것은 바로 넉넉치 않은 제작비. 김PD는 지난 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임진왜란1592'의 총 5부작을 제작하는 데 13억을 썼다며 "이 돈으로 이 정도를 찍은 것은 기적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예산이 모자라 알고 있음에도 고증을 충분히 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제작진은 "고증을 제대로 하면 의상만 한 벌에 몇 천만원이다. 사극은 고증이 들어가면 갈수록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럼에도 '임진왜란1592'가 이토록 칭찬 받는 이유는 부족한 제작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꽉 채워진 역사 덕분. 그 어떤 사극보다 박진감 넘치고 무서울 정도로 현실감 넘치는 전투신은 물론, 캐스팅에 가장 공들였다는 PD의 말처럼 스쳐지나가는 단역마저도 역사 속 인물같은 배우들의 열연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임진왜란 속에 빨려들어간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이른바 '이름 3부작'을 끝낸 '임진왜란1592'는 이제 2편의 이야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나머지 이야기 역시 앞서 보여줬던 퀄리티를 유지하며 올해 '필수 시청작'으로의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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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진왜란1592'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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