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임진왜란1592', 수신료 안 아까운 진짜 '명품'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9.10 11: 00

시청자의,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명품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바로 제작비 단 13억으로 탄생한 '임진왜란1592'이다. 오로지 '팩트'에 충실한 결과물이야말로 많은 이들이 기다려왔던 '역사'였다.
KBS 1TV '임진왜란1592'는 국내 최초의 팩추얼 드라마로,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총 5부작 드라마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팩추얼 드라마란 말 그대로 실제 역사 속 인물, 사건, 이야기를 실감나는 전쟁의 하이라이트로 재구성, KBS의 자랑인 대하 사극과 역사 스페셜의 장점만을 결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그 어떤 사극보다 '팩트', 즉 고증 작업이 중요시되는 작품이지만 '임진왜란1592' 제작 당시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영국이나 미국의 팩추얼 드라마 제작비가 무려 100억이 넘는 거액이 쓰였다면 '임진왜란1592'는 겨우 13억이라는 제작비로 고증부터 미술 작업까지 해결해야 했기 때문. 

이에 1회부터 3회까지의 연출을 맡은 김한솔PD는 "13억 원은 말도 안 되는 제작비였다"라며 "돈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컷을 모두 뺐다. KBS에 있는 영상 자료를 이용, 새로 촬영하지 않고 사용해서 제작비를 아낀다는 전략이다. 그렇게 아낀 제작비의 대부분은 전투 씬 촬영과 전투 씬 CG에 쏟아 부었다"라며 고단했던 작업기를 털어놓았다. 
그 덕에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명품 전투신'이 탄생했고, 시청자 역시 뜨거운 호응과 함께 시청률 9.2%라는 높은 시청률로 제작진의 노력과 열정에 응답했다.  
더불어 적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연기를 펼친 배우들의 활약 역시 대단했다. 한 발자국 물러서 부하들에게 공을 돌린 이순신 장군 그 자체를 연기한 최수종부터 비록 악역이지만 절로 몰입하게 만드는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 김응수까지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이처럼 제대로 된 수신료의 가치를 보여준 '임진왜란1592'는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이른바 '이름 3부작'을 선보인 김한솔PD와 달리, 4~5편의 연출을 맡은 박성주PD는 또 어떤 결과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임진왜란1592'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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