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이 포스트시즌 진출로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오지환은 9일 잠실 두산전에 6번 타자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연타석 투런포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6회말 허준혁, 7회말 박성민을 상대로 각각 우측 담장과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연타석 홈런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지환은 시즌 19홈런을 기록, 개인 통산 첫 20홈런에 홈런 하나 만을 남겨뒀다. LG는 10-4로 두산을 꺾고 5위 KIA를 1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경기 후 오지환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한 상황인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사실 어제부터 라이벌전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정말 지기 싫은 마음이 컸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내가 찬스를 살리지 못해 많이 분했다. 어제 배트는 그대로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오지환은 경기 중간 덕아웃에서 명상에 잠긴 순간을 두고 “첫 두 타석에서 너무 욕심이 앞섰다. 공부터 맞혀야 하는데 안타치고 나가서 도루할 생각부터 했다. 그래서 오랜 만에 명상을 했다”며 “명상을 해서 그런지 세 번째 타석부터 좀 차분해졌다. 4-3으로 우리가 이기고 있었고 득점권에 주자가 있었기 때문에 1점만 더 내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홈런이 나왔다”고 웃었다.
약점인 몸쪽 공에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사실 후반기 문학 원정 때부터 조금씩 힌트가 보였다. 끊어 치는 느낌으로 짧게 휘둘렀는데도 홈런이 나오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그 느낌이 안 왔다. 그러다가 오늘 우측 파울폴에 맞는 홈런이 나오면서 그 느낌이 다시 들었다. 간결하게 쳐도 비거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계속 놀라고 있다”고 답했다.
20홈런을 앞둔 것과 관련해선 “예전부터 20-20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잠실구장을 쓰는 만큼 홈런 욕심은 어느 정도 버려야한다는 생각도 했다. 오히려 욕심을 버리고부터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며 “전반기 부진했던 것이 더 아쉽다. 하지만 이제는 내 기록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홈런보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오지환은 올 시즌 끝으로 군 입대가 예정된 부분에 대해 “이제 정규시즌은 18경기만 남았다. 그래서 더 포스트시즌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포스트시즌에 가서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기원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