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승리였다.
NC 우완 이재학이 83일만에 승리를 따냈다. 이재학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동안 8피안타(2홈런)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잦은 위기를 맞으며 힘겨운 투구를 했다. 한 점차로 앞선 가운데 내려갔지만 타선과 불펜지원을 받아 승리를 챙겼다.
1회는 볼 4개로 신종길, 서동욱, 김주찬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이후는 연속 위기를 맞았다. 2회는 이범호 볼넷, 브렛 필 우전안타를 내주었다. 그러나 김주형을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잡고 백용환을 투수 앞 병살로 요리했다.
3회도 1사후 3루 실책과 신종길 안타로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서동욱과 김주찬을 범타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KIA 선발 홍건희는 초반 위기에서 실점했지만 포수 김태군의 리드에 맞춰 변화구로 득점타를 맞지 않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그러나 4회 타선이 뽑아준 4점을 모두 까먹었다. 선두타자 이범호 좌월 솔로포에 이어 필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흔들렸다. 1사후 대타 오준혁에게 볼넷을 헌납했고 강한울에게 1타점 우전안타를 맞았다. 다시 볼넷으로 만루를 자초했고 신종길에게 2타점 동점타를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1,3루에서 서동욱을 병살로 잡은 것이 다행이었다.
5회초 테임즈가 투런포를 가동해 다시 리드를 잡아주었다. 5회말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6회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홍구에제 좌월 솔로포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구수는 82개. 더 던질 수 있었지만 마운드를 지키기는 무리였다.
그래도 든든한 타선과 불펜이 있었다. 7회 공격에서 두 점을 보태 8-5까지 달아났다. 이민호와 원종현이 각각 한 점씩 내주며 한 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믿을맨 임창민이 8회 2사후 등판해 9회 무사 1,2루의 아찔한 위기를 막고 승리를 지켜주었다.
지난 6월 18일 kt전 이후 83일만의 승리였다.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결백을 주장했지만 잠시 1군에서 비켜있는 등 마음 고생이 심했던 시간이었다. 복귀 이후 호투하기도 했으나 9경기 동안 유난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완벽하지 않은 투구였지만 9승을 따냈다.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4년 연속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