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2년 연속 40홈런…테임즈, 외인 역사 새로 썼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9.09 22: 28

NC의 거포 에릭 테임즈가 외국인 역사를 새로 썼다. 
테임즈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5차전에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장쾌한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13일만이자 7경기만에 아홉수를 끊어내고 외국인 최초로 2년 연속 40홈런의 금자탑을 쌓는데 성공했다. 이날 3타점을 수확해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테임즈는 최근 부진에 빠졌다. 9월들어 전날까지 17타수 4안타에 홈런도 없었고 타점은 고작 1개였다. 유인구에 방망이가 잘 나가고 좀처럼 득점권에서 시원한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테임즈의 부진으로 김경문 감독의 얼굴도 근심이 가득했다. KIA와의 전날 경기도 1타점을 올렸지만 무안타였고 패배의 원인이 됐다. 

이날 경기전 자신의 라커룸 앞 복도에 나와 자신의 타격폼을 정성스럽게 가다듬는 의식을 했다. 그러나 1회 첫 타석은 1루 땅볼에 그쳤고 2회는 삼진으로 물러나 좀처럼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5회말에  4-0으로 앞서다 4실점, 동점까지 내주며 팀이 위기에 몰렸다. 
흐름을 되돌린 것은 테임즈의 한 방이었다. 5회초 선두타자 김성욱이 KIA 바뀐투수 김진우를 상대로 좌월 2루타를 날려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등장한 테임즈는 볼카운트 1-1에서 김진우의 3구, 몸쪽 슬라이더를 기막히게 걷어올려 야구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버렸다. 130m짜리 대형포였다. 
지난 8월 27일 넥센과의 마산경기에서 투런홈런 이후 13일이자 7경기만에 침묵했던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 한 방으로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작년 47홈런에 이어 2년 연속이었다.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심정수(현대)와 이승엽(삼성)이 2002년과 2003년 기록했다. 이어 박병호(넥센)가 2014년과 2015년 만들어냈다. 
역대 외국인 타자로는 처음이다. 이날 홈런으로 올해까지 3년 동안 통산 124홈런을 작성했다. 연평균 40홈런 이상의 생산력도 테임즈가 처음이다. 7회에도 귀중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작년의 괴력 페이스는 아니지만 KBO리그 역대 최강의 외인타자임을 증명한 경기였다.
테임즈는 경기후 "피곤 했지만 모두 최선을 다하려 했다. 승리해 기분좋고 거기에 보탬이 되어 더욱 기분이 좋다. 2년 연속 40홈런은 나에게 큰 영광이고 감독님이 기회를 주고 선수단이 나를 믿어주었기에 기록할 수 있었다. 남은 시간 팀에 보탬이 되겠다. 나의 루틴을 잘 지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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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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