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에서 대타카드가 적중했다. 6타수 무안타로 적중률이 낮아보였으나 반전이 일어나며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10-4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5위권 진입 희망을 이어갔다. 15승을 눈앞에 둔 에이스 투수와 마주했으나 5회말 3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흐름은 대타와 함께 바뀌었다. 끌려가던 LG는 5회말 정상호의 적시 2루타로 2-3, 두산을 1점차로 추격했다. 이후 김용의가 볼넷을 골라 2사 1, 2루가 됐고, 대타로 채은성을 투입했다.
그런데 당시 LG 벤치가 갖고 있는 우타자 대타 카드는 채은성 외에 정성훈도 있었다. 채은성이 올 시즌 장원준 상대로 6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문이 붙을 수 있는 선택이었다.
정성훈도 올 시즌 장원준에게 3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경험을 생각하면 정성훈 카드를 고려할만 했다. 더구나 최근 3년으로 표본을 잡으면 채은성은 장원준에게 17타수 3안타, 정성훈은 장원준에게 21타수 5안타를 찍고 있었다. 확률적으로 정성훈을 선택하는 게 조금이나마 나아 보였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수비까지 고려해 채은성을 택했고 이는 완벽히 적중했다. 채은성은 장원준의 낮게 제구된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LG의 4-3 역전을 이끌었다.
결국 LG는 6회말과 7회말 오지환의 연타석 투런포에 힘입어 승리에 닿았다. 채은성은 5회말 결승타를 통해 시즌 80타점을 기록, LG 야수진 리빌딩의 주인공다운 숫자를 찍었다. 채은성은 히메네스(92타점), 박용택(83타점)에 이은 타점 부문 팀 내 3위에 자리하고 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