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시즌 준우승에 이어 서머시즌 우승까지 그동안 전남과학대가 휩쓸어왔던 LOL 대학생 배틀에 고려대학교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고려대학교는 9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삼성 노트북-인텔 인사이드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학생 배틀(이하 LCB)' 서머 가톨릭대학교와 결승전서 제닉스 전 프로 박재현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고려대학교는 우승상금 500만원을 수여받았다.
경기 후 우승 소감을 묻자 황규범은 "진짜 우승할 줄 생각도 못했다. 너무 기분 좋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졸업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다(웃음)"며 환하게 웃었고, 박재현은 "실시간 중계를 통해 경기를 봐줬던 철학과 선배들에게 고맙다. 그리고 아침에 전화로 응원해준 친구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해 우승한 것 같다"라고 감사인사로 소감을 대신앴다.
가톨릭대학교와 경기 준비 과정을 묻자 황규범은 "전남대학교 보다는 쉽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부진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답했다. 옆에 있던 박재현은 "동감"이라며 맞짱구를 쳤다.
이어 황규범은 "상대와 실력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첫 솔로 킬 허용하고 정글러도 당하면서 살짝 멘탈이 나갔다. 재현이가 균형을 맞춰줘서 멘탈을 살릴 수 있었다"라고 박재현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박재현은 "사실 1세트서 욕을 하고 싶었지만 욕을 하면 질 것 같았다. 상대 팀이 운영이 부족한 걸을 알아차려서 탑과 봇쪽으로 스플릿 운영으로 불리함을 극복했다"며 역전의 비결을 말했다.
우승 상금 500만원의 사용처를 묻자 황규범은 "아마 술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할 것 같다. 학기 중이라 밥도 사먹을 것 같다. 딱히 저금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크고 좋은 롤 대회를 열어준 인벤과 삼성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박재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규범이와 나를 제외한 다른 팀원들은 졸업을 한다. 다음 대회는 새 친구들을 찾아서 나올 생각이다"라고 차기 대회 출전을 염두하고 있음을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