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2사 후 집중력’ SK 타선, 6연승 밑거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09 21: 26

큰 것 한 방을 제외하면 짜임새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SK 타선이 달라진 집중력을 과시했다. 이닝이 끝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갈림길인 2사 후 집중력이 시즌 최다 6연승의 밑거름이 됐다.
SK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4-1로 이기고 6연승과 함께 5할 승률에 복귀했다. 5위 싸움의 분수령인 시즌 막판 힘을 내며 가을야구를 서서히 굳혀가고 있다.
지난 주 넥센과의 주중 2연전에서 모두 지며 6위까지 내려앉았을 때만 해도 전망이 밝지 않았다. 그러나 주말 마산 NC 2연전, 주초 KIA 2연전, 그리고 주중 넥센 2연전을 모두 잡았다. 당시 순위 기준으로 2·3·4위 팀을 상대로 한 6경기를 모두 쓸어담은 것이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잘 터졌다. 사실 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홈런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온 기간은 아니었다. 그러나 타선의 응집력이 강해졌다. 여기에 2사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힘을 내면서 상대 마운드를 괴롭혔다.
7일 KIA전에서도 경기 초반 2사 후 5득점을 기록하며 고비를 넘긴 SK는 5연승 기간 동안 2사 후 3할4푼4리의 팀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이는 리그 평균(.308)을 훨씬 뛰어 넘는 기록. 특히 2사 후 득점권에서의 타율은 무려 4할2푼9리에 이르러 리그 최고였다. 이 기간 리그 평균은 2할9푼8리였다.
9일 넥센전에서도 0-1로 뒤진 5회 2사 후 4점을 내며 전세를 장악했다. 2사 만루에서 정의윤이 유격수 방면 깊은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며 발판을 놨다. 이어 박정권이 김상수의 공을 침착하게 고르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김강민이 좌익수 앞으로 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4-1까지 앞서 나갔다.
투수나 야수나 2사 후 맞는 안타는 상대적으로 더 성가시게 다가올 수 있다. “2사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고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하느냐”를 좋은 투수의 조건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반대로 타선에서는 2사 후라도 끈질기게 승부하며 상대를 물고 늘어져야 득이다. SK가 연승 기간 중 이런 끈질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투·타 모두에서 좋은 흐름을 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