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송은범이 시즌 개인 최다 8이닝 투구로 위력을 떨쳤다. 8이닝 이상 투구는 무려 7년 만이었다.
송은범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대전 LG전 4⅓이닝 4실점 이후 8일 만에 등판한 그는 안정감 있는 투구로 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개인 최다 7이닝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회 kt 1번 이대형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시작한 송은범은 오정복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았지만 폭투로 이대형에게 2루를 내줬다. 이어 이진영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송은범은 유한준에게 3루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박경수를 우익수 뜬공 잡고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어갔다.
2회에도 유민상을 좌익수 뜬공 아웃시킨 뒤 박용근을 1루수 신성현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이해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박기혁을 투수 땅볼, 이대형을 3루 땅볼 처리하며 2이닝 연속 주자 2명을 내보내고도 실점없이 막았다. 3회에는 오정복을 1루 직선타, 이진영을 몸쪽 146km 직구로 루킹 삼진, 유한준을 2루 땅볼로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그러나 4회 박경수에게 중전 안타, 박용근에게 볼넷을 주며 이어진 2사 1·3루에서 박기혁에게 좌익수 앞 2루타로 첫 실점을 내줬다. 살짝 빗맞은 타구에 깊은 수비를 하고 있던 좌익수 이성열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을 떨어뜨려 실점으로 연결됐다. 1-1 동점. 계속된 2사 2·3루 위기에서 이대형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회에는 오정복을 3루 땅볼 잡은 뒤 이진영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유한준을 좌익수 뜬공, 박경수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유민상을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 박용근을 유격수 땅볼, 이해창을 3루 내야 뜬공으로 삼자범퇴하며 6이닝을 채웠다.
7회에도 박기혁을 유격수 땅볼, 이대형을 3루 땅볼, 오정복을 중견수 뜬공으로 삼자범퇴하며 시즌 첫 7이닝 투구에 성공한 송은범은 여세를 몰아 8회 이진영을 2루 땅볼, 유한준을 투수 땅볼 처리한 뒤 박경수를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SK 시절이었던 2009년 5월14일 잠실 LG전 9이닝 이후 7년 만에 8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는 119개로 스트라이크 79개, 볼 40개. 역시 한화 이적 후 최다 투구수였다.
그러나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한화 타선이 8회까지 1득점에 그쳤고,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패없이 물러난 송은범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6.66에서 6.24로 낮추는 데 만족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