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 V4 최대 걸림돌 사할린의 기를 꺾는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9.09 16: 56

V4 목표를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한 안양 한라가 개막 후 6연승의 파죽지세를 몰아 신흥 라이벌 사할린(러시아)과의 홈 3연전 싹쓸이에 나선다.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이 이끄는 안양 한라는 10일과 11일(이상 오후 5시), 13일(오후 7시)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우승을 놓고 혈투를 펼쳤던 사할린과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16-2017 첫 맞대결을 펼친다.
 안양 한라는 지난 시즌 내내 사할린과 박빙의 레이스를 펼쳤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 승점 1점 차로 사할린을 제치고 통산 4번째 정규리그 타이틀을 차지했고, 플레이오프 파이널(5전 3선승제)에서는 1승 2패로 밀린 상황에서 나선 원정 2연전에서 드라마틱한 승부를 펼치며 뒤집기에 성공, 통산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을 마무리했다.

 아이스하키 강국 러시아 소속 클럽으로 두 시즌 연속 아시아리그 정상 정복에 실패한 사할린은 이번 시즌 ‘리벤지’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오프시즌 대대적으로 선수를 보강한 데 이어 지난 주에는 무려 15명의 선수를 추가 등록, 아시아리그 등록 정원(40명)을 꽉 채웠다. 이 가운데 무려 11명이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 블라디보스톡 어드미럴스의 현역 선수다. 필요에 따라 KHL 선수를 불러들여 로스터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사할린이 노리는 복수전의 칼날은 안양 한라를 정조준하고 있다. 사할린은 이번 안양 원정에 지난 시즌 KHL 정규리그 50경기에서 8골 7어시스트를 기록한 공격수 키릴 보로닌을 대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로닌은 2016~17 KHL 시즌에도 4경기에 출전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블라디보스톡의 주력 선수다. ‘리벤지’에 대한 사할린의 결의가 읽혀진다.
 그러나 안양 한라는 복수전을 벼르는 사할린의 기세를 첫 대면에서부터 꺾어버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10일 홈 개막전은 5년 만에 홈 팬들과 재회하는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의 안양 복귀전이다. 선수들은 존중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팀을 단단히 결속시키고 있는 마르티넥 감독의 첫 홈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비록 박우상과 문국환, 이돈구가 부상으로 빠진 핸디캡이 있지만 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1라인부터 4라인까지, 언제 어디에서 터지지 모르는 ‘지뢰밭 라인’의 폭발력은 올 시즌 한층 강화됐다. 6경기를 치른 현재 부상자를 제외한 전 선수가 포인트를 기록했다. 라인간의 구별이 무의미할 정도로 공격수들의 득점 분포가 고르다. 수비진에서는 에릭 리건(5골 4어시스트), 알렉스 플란트(2골 3어시스트)가 지난 시즌보다 한층 위협적인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아시아리그 최고 프랜차이즈를 자부하는 안양 한라는 올 시즌 팬, 지역사회와의 연대와 결속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한 골 당 10만원씩을 적립해 안양시에 기부하는 ‘사랑의 골 펀드’ 이벤트는 올해도 지속된다. 2015~2016 시즌 206골을 터트린(2060만 원) 안양 한라는 정규리그 1위(500만 원)와 챔피언등극(1000만 원) 기부금까지 포함, 지난 6월 총 3560만 원의 기부금을 안양시에 전달했다. 올 시즌에는 팬들을 대상으로 ‘피리어드 리딩 게임’ 이벤트를 펼쳐 수익금 전액을 안양시에 기부한다. 게임에 참가하는 팬들이 각 피리어드당 리드하는 팀을 맞추면 소정의 선물을 지급하며, 참가비 2000원은 모두 적립해 안양시에 전달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안양 한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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