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전날 경기 작전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5회말 1사 1, 3루에서 더블플레이가 나온 것을 돌아봤다. 당시 LG는 타석에 유강남, 3루에 히메네스가 있었다. 유강남이 번트를 시도했지만, 타구가 1루 플라이에 그쳤고, 히메네스가 홈으로 향하다가 3루로 돌아오지 못해 포스아웃됐다. 더블플레이로 이닝이 종료되며 추가점에 실패한 LG는 결국 2-4로 패했다.
양 감독은 “벤치 사인은 세이프티 스퀴즈였다. 이 경우 공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3루 주자가 뛰어야 한다. 강남이의 번트도 아쉬웠으나 히메네스가 스타트를 빨리 끊은 게 더 아쉬웠다. 성공했다면 득점은 물론, 2루 찬스로 이어져서 (손)주인이에게 기대를 걸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100% 스퀴즈의 경우, 3루 주자는 투수가 공을 던지는 시점에서 홈을 향한다. 세이프티 스퀴즈는 번트를 확인하고 3루 주자가 뛴다. 그런데 히메네스는 100% 스퀴즈로 보기에는 스타트가 늦었고, 세이프티 스퀴즈로 보기에는 스타트가 빨랐다.
이어 양 감독은 전날 호투한 임찬규의 투구에 대해선 높은 점수를 줬다. 양 감독은 “찬규가 어제는 다시 팔을 올렸다. 그러면서 직구에 힘도 붙고 제구도 낮게 됐다. 체인지업과 커브 모두 제구가 잘 된 적이 많지 않았는데 어제는 둘 다 좋았다”며 “팔을 내렸다가 올리는 것 역시 과정이라고 본다. 이러면서 자신의 것을 확립하게 된다. 찬규가 2년 공백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전날 불펜 운용과 관련해선 “(이)동현이가 최근 구위가 많이 올라왔었다. (김)재환이에게 맞은 것은 어쩔 수 없었는데 (양)의지에게 홈런 맞은 게 아쉬웠다”며 “불펜투수들의 경우, 선발투수가 잘 던지고 나서 올라오면 승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코너워크에 신경 쓰다가 볼넷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2스트라이크 후 볼넷을 범한 것도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지용을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에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지용이가 화요일에 40개를 던진 것을 감안했다. 동현이를 앞에 넣고 그 뒤에 지용이를 쓸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이날 라인업에 대해 “오늘은 (문)선재와 (이)형종이가 모두 나간다. 중견수는 그대로 (김)용의고 선재가 좌익수, 형종이가 우익수를 본다. 그리고 (박)용택이가 3번, 히메네스가 4번, (양)석환이가 5번 타자로 나선다. (채)은성이가 오늘 빠지면서 히메네스를 4번에 넣게 됐다”고 밝혔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