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한강블루스' 봉만대X기태영, 브로맨스가 만든 '반전 감동'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9.09 16: 18

영화 '한강블루스'(감독 이무영)는 우연한 기회로 한강이란 장소에 함께 모여 노숙을 하게 된 네 남녀의 이야기를 흑백영화로 담았다. 회색의 영상으로 투영되는 네 남녀의 한강 라이프의 쓸쓸함과 외로움은 극대화된다. 
'한강블루스'는 한강 물에 빠져든 초보 사제가 자신을 구해준 노숙자들의 생활에 동참하게 되면서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용서하고 화해해 나가는지를 그리는 영화로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것' 등을 통해 각본가로 이름을 알린 이무영 감독이 직접 대본을 썼다. 
영화가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는 곳은 도시 안의 화려한 불빛이 아닌 도시에 살면서도 도시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강에서 표류하는 '아웃사이더' 즉 서울 집시들이다.

데뷔 17년차 영화감독인 봉만대가 노숙자 그룹의 리더로 출연하며 20년차 배우 기태영이 초보 신부로 오랜만에 영화 팬들에게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끈다. '꼭지'로 유명했던 아역배우 출신 김희정과 30년 베테랑 배우 김정석 또한 '한강블루스'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꾀한다.
그 가운데 '한강블루스'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봉만대 감독과 배우 기태영이 뿜어내는 의외의 '브로맨스'다. 노숙자 리더와 신부라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우연한 계기로 만나 함께 노숙생활을 시작하게 된 두 사람은 성격부터 외모까지 전혀 다르지만, 상대를 통해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자신이 가진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한강블루스'는 영화감독이 아닌 영화배우로 분해 스크린에 나선 봉만대의 연기와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가 아닌 배우 기태영의 새로운 모습은 의외의 묵직한 감동을 남긴다. 그리고 휴머니스트 이무영 감독의 따뜻한 시선 또한 흠뻑 느낄 수 있다. 중심이 아닌 가장 낮은 자리로, 가장 구석으로 시선을 돌리는 그의 한강 블루스는 거칠지만, 우아하다. /sjy0401@osen.co.kr
[사진] 맑은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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