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SK 거포 최승준(28)이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본격적으로 타격감 회복에 들어갔다.
최승준은 9일 고양야구장에서 열린 고양(NC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 1회 1사 1,2루 상황에서 고양 선발 정수민을 상대로 선제 3점포를 터뜨리며 오래간만에 손맛을 봤다. 최종 성적은 4타수 1안타였고 희생플라이 한 개를 보태 4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19개의 홈런을 때렸고 6월에는 KBO 선정 월간 MVP에도 선정되는 등 화려한 시기를 보낸 최승준은 7월 20일 NC와의 경기에서 1루로 뛰던 중 무릎 후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무릎 부상.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던 중에 당한 부상이라 더 안타까웠다.
재활에 8~10주 정도가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은 최승준은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밤낮으로 재활에 매진한 결과 상태가 호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주부터는 가벼운 러닝을 시작으로 기술 훈련에 들어갔고 이날 홈런을 때리면서 복귀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
최승준은 경기 후 "최창호, 고윤형 코치님들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배려해주신 덕분에 원래 예상했던 것 보다 2주 정도 빨리 몸상태가 호전됐다. 코치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운동에 임하고 있다"라면서 "오늘은 오랜만에 타석에 섰기 때문에 감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홈런이 나와서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퓨처스리그 일정이 모두 종료된 상황이라 최승준이 타격감을 끌어올릴 기회가 마땅치 않은 것은 사실. 그러나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 일정을 통해 1군 복귀를 준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타격이 살아나며 5연승의 기세를 탄 SK에 최승준까지 가세한다면 힘이 배가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