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함틋' 속 배수지의 열일, 이렇게 '배우'가 됩니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9.09 13: 30

 
감히 수지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던 '함부로 애틋하게'였지만, 3개월 동안 시청자들에게는 노을 그 자체였던 수지에게는 '국민 첫사랑'에서 배우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수지는 지난 8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슈퍼을 다큐멘터리 PD 노을 역을 맡아 출연했다. 노을은 과거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후 하나뿐인 남동생과 함께 빚을 갚으며 기구한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더불어 학창시절 애틋하게 헤어진 첫사랑이자 현재의 톱스타 신준영(김우빈 분)과 극적으로 재회하게 됐지만, 그가 3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후 눈물을 지울 날이 없는 그야말로 역대급 '짠내'를 선사하는 여주인공이었다. 
이처럼 극한으로 치닫는 감정선과 지지부진한 멜로로 시청자로 하여금 피곤을 유발할 수도 있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많은 응원과 박수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수지의 연기 덕분이었다. 담담한 듯 슬픔을 감내하는 표정이나 예쁨은 벗어두고 노을의 감정에만 집중한 감정 연기가 시청자로 하여금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운 것.
특히 시한부인 준영과 얽히고 설킨 주변 인물들의 갈등과 화해가 다뤄지며 정작 노을에 대한 이야기는 아쉬울 정도로 적었지만, 한 번 등장했다하면 임팩트 있는 연기와 존재감을 뽐내는 수지의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 
이는 이날 방송된 마지막회 역시 마찬가지. 노을은 준영이 가족, 친구들과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한 발자국 물러서있다가 그가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만큼은 함께 했다. 애써 슬픔을 감춘 채 "고마웠어 준영아"라고 말해 오히려 더욱 큰 슬픔으로 다가왔다. 
또한 결국 혼자 남겨진 순간에도 "그치. 나 오늘 진짜 수고 많았지"라며 준영의 얼굴이 담긴 광고판에 키스하며 "내일 또 보자"라며 밝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끝까지 수지가 그려낸 캐릭터 노을다웠다. 
비록 '함부로 애틋하게'는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수지에게는 이 역시는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그의 연기력을 재평가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